하노이 주석궁서 정상회담 ‘동반자협력 강화’ 공동성명 채택”원전개발 협력”, “北 핵보유 용인못해, 책임있는 일원 돼야”정상회담 정례개최 합의, 베트남 주석 한국방문 초청
베트남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9일 수도 하노이의 주석궁에서 쯔엉 떤 상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내년중 높은 수준의 포괄적인 FTA(자유무역협정) 체결을 목표로 협상을 가속화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악수하는 한-베트남 정상
박근혜 대통령과 쯔엉 떤 상 베트남 국가주석이 9일 오후 주석궁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을 마친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과 쯔엉 떤 상 베트남 국가주석이 9일 오후 주석궁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을 마친뒤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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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정상은 이날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잇따라 하고 공동번영을 위한 동반자적 협력을 강화, 양국 국민의 행복증진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데 합의하면서 정치ㆍ안보와 경제ㆍ통상, 국제무대 등 제반분야의 협력강화를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고 청와대가 발표했다.
이 성명에 따르면 두 정상은 2009년 수립된 양국의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를 가일층 증진시키기로 했으며 양자 차원의 문제 뿐 아니라 국제사회가 당면한 제반 문제들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FTA체결을 목표로 협상을 가속화하기로 했으며 지난 5월 2차 협상의 탄력을 이어가기 위해 오는 10월 3차 협상을 개최하는 등 연내 2차례 추가협상을 갖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설명했다.
또 두 정상은 한국의 원전개발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는 게 베트남 원전산업 육성에 기여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베트남에서의 원전개발을 위해 양국이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2020년까지 무역액 700억달러 달성 ▲융깟 석유비축사업과 베트남 남북 화력발전소 건설사업 등 에너지인프라 사업에 한국기업의 참여 ▲ 2012년 만료된 고용허가제의 조속한 재개 노력 ▲금융협력 기반 강화 ▲ 농업분야의 포괄적 협력 양해각서 체결 추진 ▲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 설립 추진 등 향후 추진할 세부 경제협력 방안이 공동성명에 담겼다.
특히 두 정상은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어떤 경우에도 북한의 핵보유를 용인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하면서 북한이 유엔 안보리관련 결의와 9.19 공동성명을 포함한 국제의무와 약속을 성실히 이행,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될 것을 촉구했다.
회담에서 쯔엉 떤 상 주석은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평화를 이뤄내기 위한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환영한다는 뜻을 표명했으며 아시아 지역에서 협력과 신뢰구축을 위한 동북아평화협력구상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또 양측은 아세안+3(한중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 동아시아정상회의,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등 국제무대에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하고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25주년이 되는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정치ㆍ안보분야와 관련해서도 정상회담의 정례적 개최 및 고위급 교류 활성화, 외교안보 전략대화의 정기적 개최, 국방교류협력 심화 등을 이뤄내기로 의견을 같이했다.
박 대통령은 베트남 측의 이번 환대에 감사를 표시하면서 편리한 시기에 쯔엉 떤 상 주석이 한국을 방문해 줄 것을 초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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