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황우여·김한길, 드레스코드의 정치학

朴대통령·황우여·김한길, 드레스코드의 정치학

입력 2013-09-16 00:00
수정 2013-09-1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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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짙은 회색 바지정장’강한’ 이미지 부각黃 ‘연분홍 넥타이’…金 정장차림에 수염은 그대로

국회에서 16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3자회담에서는 참석자들의 옷차림이 화제였다.

노숙투쟁 중인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최근 줄곧 체크무늬 남방 차림이어서 김 대표가 과연 회담에서 양복으로 바꿔입을지가 회동 전부터 관심거리였다.

청와대가 김 대표에게 정장 차림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화젯거리가 됐던 것에 비해 이들의 ‘드레스코드’는 자연스러운 일반적인 정장 차림이었다.

박 대통령은 허벅지까지 내려오는 길이의 짙은 회색 재킷과 바지를 입었다.

박 대통령에게 바지는 과거 한나라당 대표 시절 ‘전투복’으로 불리기도 했다.

더구나 색상까지 무채색이어서 국회 방문이라는 ‘격식’을 의식한게 아니냐는 풀이가 나왔다. 아울러 국정원 댓글의혹,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파문 등 무거운 현안이 중첩된 정국에서 진지하고 강한 이미지를 부각하려 한 것이라는 분석도 따랐다.

박 대통령은 대신 재킷 안에는 흰색 상의를 받쳐입었으며, 핸드백도 밝은 회색으로 골랐다.

황우여 대표는 검은색 양복과 흰색 와이셔츠의 전통적 조합의 정장에 연분홍색 넥타이를 매치시켰다.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남색 넥타이를 착용했으나 회담에서는 넥타이 색깔을 화사하게 바꿔 부드러운 모습을 연출했다.

김한길 대표도 양복과 넥타이 차림이었지만 ‘전형적인 정장’에서는 다소 벗어난 스타일로 받아들여졌다.

짙은 남색 재킷에 흰 셔츠를 입었으며, 역시 남색 바탕에 흰색 물방울 무늬의 넥타이를 맸다.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보다는 말끔한 차림이었지만 ‘노숙투쟁’을 하면서 기른 흰 수염은 깎지 않은 채 회담에 임했다.

김 대표 측은 “예의를 갖추기 위해 정장은 입었으나 투쟁 의지를 꺾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수염을 남겼다”고 전했다.

황 대표와 김 대표의 넥타이 색깔이 연분홍색과 남색으로 소속 당의 상징색인 빨간색과 파란색 계열이라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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