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들, 같은 시간에 ‘다른 역사’를 논하다

여야 의원들, 같은 시간에 ‘다른 역사’를 논하다

입력 2013-09-25 00:00
업데이트 2013-09-2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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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 교과서’로 불리는 교학사의 고교 역사교과서 검정 통과를 놓고 보수와 진보 진영간 대립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여야 의원들이 25일 동시에 역사 관련 강연모임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특히 장소는 한 지붕 아래였지만 다뤄진 강연내용은 정반대 시각이었다.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이끄는 의원모임인 ‘근현대사 연구교실’은 이날 오전 7시30분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허동현 경희대 한국현대사연구원장을 초청, ‘일제 강점시기 역사교과서 서술의 쟁점과 문제’를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

허 원장은 강연에서 기존 교과서의 근현대사 서술에 대해 “수정주의 사관의 잔영과 통일지상주의 사관이 조직기반을 이뤄 미래가 어찌됐건, 어떤 정치경제 체제이건, 인권과 관계없이 통일만 되면 될 듯하다”면서 “그러다보니 건국을 위한 독립운동 방법론을 편향적으로 서술하고 한국 건국의 의미와 역사를 평가절하한다. 그러니 건국이 아니라 정부수립이라 한다”고 비판했다.

김무성 의원은 교학사 교과서 논란에 대해 “그동안 우리 학생들이 배우던 7종의 교과서가 다 현대사 부분에서 부정적 사관에 의한 교과서였는데 교학사에서 긍정적 사관에 의한 교과서를 발행하는 과정이었다”며 야권이 ‘친일·독재미화’라고 비판하는 교학사 교과서를 두둔했다.

김 의원은 또 “전교조 교사들을 중심으로 역사교과서, (그리고 이 출판사에서 발행되는) 다른 교과서도 채택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공갈, 협박에 시달려 (교학사가) ‘새 역사교과서를 발행 않겠다’며 포기 단계까지 들어갔다고 한다”면서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건전한 사고를 가진, 잘 해보겠다는 국민을 후원해주지 않으면 어쩌겠는가”라며 당에서 적극 대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같은 시간 민주당 소속인 신학용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이 주도하는 ‘ 책읽는 국회의원 모임’은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 등을 쓴 이덕일 작가를 초청, ‘저자와의 만남’ 모임을 가졌다.

이 작가는 “요즘 역사교과서 왜곡과 관련해 근현대사 부분에 대한 논란이 많은데, 사실 우리나라 역사교육에 있어서 문제의 뿌리는 고대사부터 현대사까지 일관되게 왜곡시키고 있는 식민사관”이라며 “교학사 역사교과서 왜곡은 이의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고 교학사 교과서를 비판했다.

신학용 위원장은 “앞으로 역사왜곡 교과서 문제 해결 등 식민사관 극복을 통해 우리나라의 올바른 역사관이 바로설 수 있도록 관련 사안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배재정 대변인은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의 발언에 대해 “’좌파와의 역사전쟁’이라는 해괴한 극우사관을 보이더니, 한 발짝 더 나아가 이번에는 일본 극우파와 꼭 닮은 역사관을 드러냈다”면서 “더 이상 궤변을 늘어놓지 말고 차라리 뿌리부터 ‘친일파’임을 커밍아웃하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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