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의원들 ‘국감 점수제’ 운영에 긴장

민주 의원들 ‘국감 점수제’ 운영에 긴장

입력 2013-10-16 00:00
업데이트 2013-10-16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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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보도 등 점수로 환산 우수의원 선정… 배점 비공개

“의원님, 오늘의 국정감사 점수는 00점입니다.”

민주당이 2013년 국감 기간 동안 의원들의 활동을 점수제로 평가하면서 의원들이 긴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국정감사 종합상황실’ 현판식이 있었던 지난 11일부터 소속 의원들의 국감 자료 등이 언론에 보도되는 양과 횟수 등을 점수로 환산해 평가해 오고 있다.

점수는 종합일간지, 지방지, 방송 등 언론 매체마다 달리 매겨진다. 배점은 비공개다. 한 초선 의원실 관계자는 “배점이 알려졌을 때 의욕이 앞서는 의원들이 높은 배점의 매체에만 내보내려고 하는 부작용이 있어 점수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국감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성적을 평가해 최우수 10명과 우수 30여명을 정했다. 상임위별로 최우수 의원 1명과 우수 의원 2~3명꼴이다. 상금도 상품도 없지만 의원들은 상당히 신경을 쓰는 편이다. 의정자료집에 ‘당이 선정한 (최)우수 국감 의원’ 한 줄을 넣을 수 있어서다. 의원 개인 홍보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들 입을 모은다.

국감 초반 흥행에 성공한 의원실은 여유가 있지만 성적이 좋지 못한 의원실은 작은 자료라도 알리기 위해 기자들에게 민원 전화를 걸기도 한다. 한 재선 의원실 보좌관은 “해마다 국감이 끝나면 실적이 부진한 보좌관은 곧바로 교체되는 경우도 많아 의원이나 보좌관들이 신경을 안 쓸 수 없다”고 전했다. 예외도 있다. 재선 가능성이 높지 않은 일부 비례의원실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분위기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2013-10-1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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