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근로자공제회, ‘묻지마 투자’로 1천130억 손실”

“건설근로자공제회, ‘묻지마 투자’로 1천130억 손실”

입력 2013-10-17 00:00
업데이트 2013-10-17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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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용직 건설노동자의 퇴직금 마련을 위해 운영 중인 건설근로자공제회가 2007년 이후 현재까지 ‘묻지마 투자’를 하면서 1천13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17일 건설근로자공제회 제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공제회가 지난 2007년부터 골프장, 워터파크, 물류단지 등에 약 1천500억원을 투자했으나 현재 잔액은 363억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공제회는 충남 천안의 한 골프장에 담보없이 300억원을 투자했다가 전액 손실을 봤고, 경기 의정부의 대형 워터파크에 250억원을 투자했다가 3년 이상 분양이 안 되는 바람에 현재까지 150억원을 손해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연루된 의혹을 사고 있는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 복합유통단지사업에 100억원을 투자해 40억 이상을 손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두바이, 카자흐스탄, 인도, 미국 등지의 빌딩에 투자하면서 입은 손실액도 2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근로자공제회는 일용직 건설노동자의 생활보장을 위해 1일 근로시 4천원을 적립했다가 퇴직 후 지급하는 기관으로, 올해 처음으로 국정감사를 받게 됐다.

홍 의원은 “일용직 노동자의 복지와 처우를 위해 힘써야 할 건설근로자공제회가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며 “투자손실에 대해 철저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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