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정국서 조용한 안철수, 화두는 ‘우생마사’

국감정국서 조용한 안철수, 화두는 ‘우생마사’

입력 2013-10-20 00:00
수정 2013-10-2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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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10·30 재·보선 및 국감 정국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독자세력화에 있어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안 의원 측은 ‘우생마사’(牛生馬死·소는 살고 말은 죽는다)를 화두삼아 일희일비하지 않고 세력화 작업을 진행하겠다는 각오다.

10·30 재·보선이 경기 화성갑, 경북 포항 남·울릉 등 전국 2곳에서 축소돼 치러지게 되면서 재·보선 열기가 예년만큼 뜨겁지는 않지만 안 의원은 후보를 아예 내지 않아 여야의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서 제외돼 있다.

여야가 격돌하는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무소속의 한계에 부딪혀 존재감이 미미하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제기된다.

보건복지위 소속인 안 의원은 여야가 기초연금 등을 놓고 치열하게 맞붙을 때에도 ‘정책 대안 제시’를 내세워 여야 공방과는 거리를 두면서 국감 국면에서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안 의원은 내년 6월 지방선거와 7월 재·보선 등 전국 단위 선거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목표 아래 사람들을 만나거나 지역 조직화를 하는 등 꾸준히 세력화 작업을 하고 있다.

국감이 끝나는 11월부터는 지역 토론회 재개 등을 통해 본격적인 세력화 모멘텀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물밑에서는 ‘정책네트워크 내일’ 등을 통해 안 의원의 정치적 지향점을 구체화하는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안 의원의 신당 창당 시점은 여전히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다.

지방선거 전에 후보 공천 등의 절차에 소요되는 시간을 역산하면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에는 창당 작업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안 의원측 관계자는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백지에서 새 그림을 그리는 것이고 국민의 기대 수준도 높다보니 시간이 당연히 필요하다”며 “다만 시간을 역산해보면 늦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요즘 화두는 우생마사”라고 말하며 세력화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우생마사’는 홍수가 나서 소와 말이 물에 빠지면 말은 물살을 거스르며 열심히 헤엄치다가 결국 죽게 되고 소는 물살에 몸을 맡겨 떠밀려 가다가도 강변 쪽으로 조금씩 헤엄쳐 마침내는 살아남게 된다는 의미다.

안 의원은 “상황이나 민심의 흐름을 거스르려고 혼자 발버둥치면 빠져죽는 것이고 민심의 강에 몸을 맡기고 뚜벅뚜벅 제 할일을 하면 언젠가는 저절로 (강물이) 저를 강변으로 데려다줄 것이란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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