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중국산 휴대용TV ‘노트텔’ 보급돼 한류 확산”

“北에 중국산 휴대용TV ‘노트텔’ 보급돼 한류 확산”

입력 2013-10-22 00:00
업데이트 2013-10-2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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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의 품격’ 등 인기…지난달 종영된 드라마도 시청

북한에 중국산 ‘노트텔’(EVD 플레이어)이 대량 보급돼 북한 주민들이 당국의 단속을 쉽게 피하면서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시청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22일 북한전략센터(대표 강철환)가 서울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주최한 ‘사회주의 체제전환과 미디어의 역할’이란 주제의 학술세미나에서 2005년부터 중국산 EVD 플레이어가 북한에서 유통되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EVD의 장점은 CD, DVD 재생은 물론 USB까지 바로 재생할 수 있고 게임을 할 수 있는 단자도 내장된 것”이라며 중국에서 거래되는 EVD 가격은 보통 한화 6만 원, 중국에서 복제된 한국 영화·드라마 DVD의 장당 가격은 한화 1천 원 정도라고 밝혔다.

앞서 강 교수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북-중 국경지역에서 친지 방문이나 장사 목적으로 중국을 방문한 북한 주민 25명을 만나 이들에 대한 심층면접을 통해 북한 주민들의 외부 미디어 수용실태를 조사했다.

강 교수와 인터뷰한 한 북한 주민은 “최근에는 남조선 영화를 메모리(USB)로 많이 본다”며 “검열이 와도 (한국영화가 저장된) 메모리를 뽑아 감추고 조선영화 CD를 (EVD에) 넣어놓으면 문제없다”고 전했다.

강 교수는 “최근 북한에서 유통된 한국 드라마 중에 ‘신사의 품격’이 인기가 높았다고 들었다”며 인터뷰한 북한 주민 중에는 지난달 말 종영한 드라마를 본 사람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드라마가 중국에서 불법 복제돼 거의 실시간으로 북한으로 유입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중앙기관에서 근무하다가 2011년 탈북했다는 이정철(가명) 씨는 “2009년 인민보안부에서 조사한 데 따르면 평양시내에 유통되는 한국영화와 드라마가 2천 편 정도 된다고 들었다”며 “평양에서는 한국영화를 보지 못한 사람은 바보취급을 받는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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