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재선거 후보자간 흠집내기 과열…공명선거 실종

포항 재선거 후보자간 흠집내기 과열…공명선거 실종

입력 2013-10-23 00:00
업데이트 2013-10-23 15:0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포항 남·울릉 재선거가 후보자간에 토론회 불참과 선거법 위반 공방 등 상대방 흠집내기로 치달으면서 혼탁·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야 후보들이 당초 정책대결을 통한 공명선거 의지를 다짐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퇴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은 최근 통합진보당 후보가 참석하는 모든 TV토론회를 거부하기로 당론을 정했다.

따라서 새누리당 박명재 후보는 오는 25일 열릴 예정인 후보자토론회에 불참하기로 결정해 상대 후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된 이석기 의원이 소속돼 있고 향후 해산될 수도 있는 정당의 후보와 토론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 박 후보측의 이유다.

이때문에 토론회가 박 후보를 제외한 민주당, 통합진보당 후보 등 2명만 참석, 반쪽 토론회로 전락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 허대만 후보측은 “토론회는 유권자들이 후보자의 자질을 검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박 후보가 토론회에 불참한다면 이는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고 공직선거법을 무시하는 오만한 태도”라고 비난했다.

통합진보당 박신용 후보측도 “토론회에 불참하는 것은 유권자의 알 권리를 후보자 스스로가 봉쇄하는 것”이라며 “정책과 공약의 선거가 아니라 구태의연한 지역주의 정치문화에 기대겠다는 오만한 행동”이라고 반발했다.

이에대해 박 후보측은 “당원이 당론을 따르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통합진보당 후보가 참석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토론회도 참석할 것”이라며 “토론회는 불참하더라도 토론회에서 제시된 모든 문제는 별도로 밝히고 유권자들의 알 권리에 대해서도 충분한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또 최근 성명서를 내고 “새누리당이 지난 19일 이동장날 유세장에 버스로 참석자들을 동원해 선관위 조사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자 새누리당은 “사실무근으로 어떤 조사도 받은 적이 없으며 민주당이 계속 헛발질 성명을 낸다면 법적대응에 나설 것임을 경고한다”고 맞받아 쳤다.

통합진보당도 후보자가 없는 상태에서 유권자들에게 불법으로 명함을 돌린 혐의로 새누리당 선거운동원 2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와함께 모 여론조사기관과 모 신문사가 실시한 불공정 여론조사에 새누리당의 개입 의혹을 주장하며 검찰에 정확한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등 상대후보 공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민 정영호(50)씨는 “선거가 갈수록 혼탁해져 이번에도 공명선거는 물건너간 것 같다”며 “포항의 무너진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 후보들이 정책 대결로 공정하고 정정당당하게 선거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