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현장] “4대강 사업 손실 메우려 물값 인상 추진” “보의 안전성과 사업 본질 흐리지 말아야”

[국감 현장] “4대강 사업 손실 메우려 물값 인상 추진” “보의 안전성과 사업 본질 흐리지 말아야”

입력 2013-10-25 00:00
업데이트 2013-10-25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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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公

24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대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4대강 사업과 수공의 태국 물관리 사업 참여 배경을 놓고 날 선 공방을 했다.
24일 대전 대덕구 연축동 한국수자원공사 사옥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완규 수공 사장 직무대행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야당 의원들이 김건호 전 사장의 증인 채택을 요구했지만 김 전 사장은 출석하지 않았다. 대전 연합뉴스
24일 대전 대덕구 연축동 한국수자원공사 사옥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완규 수공 사장 직무대행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야당 의원들이 김건호 전 사장의 증인 채택을 요구했지만 김 전 사장은 출석하지 않았다.
대전 연합뉴스


민주당 이미경 의원은 “4대강 사업 성과를 조기에 보여주려고 건설사를 독촉하는 등 무리하게 사업을 진행해 각종 부작용이 발생했다”며 “GS건설이 수공을 상대로 낸 200억원대 소송 소장에 이 같은 내용이 잘 나와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수현 의원은 “수공이 4대강 사업에 8조원을 투자해 심각하게 악화된 재무상태를 개선하려고 물값 인상 등의 ‘얄팍한 꼼수’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국민의 부담을 키우거나 물의 공공성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같은 당 박기춘 의원은 “수공이 태국에서 추진 중인 통합 물관리 사업은 국내 4대강 사업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여당 의원들은 야당과 환경단체가 무조건 4대강 사업을 반대하고,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호도하고 있다며 정부와 수공을 두둔했다. 특히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은 야당 의원과 환경론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4대강에 설치된 보의 안전성과 사업의 본질을 흐리지 말아야 한다”고 거센 역공을 펼치면서 한때 여야 간 충돌 직전의 상황까지 갔다. 이 의원은 “과거 영종도 신공항 건설을 반대했던 장본인들이 또다시 4대강 보가 붕괴하고 있다는 허위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환경·시민단체는 정치운동을 하지 말라”고 말했다.

같은 당 이철우 의원과 이명수 의원도 태국 물관리 사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할 것을 수공 측에 주문했다.

김완규 수공 사장 직무대행은 “수공 이미지를 훼손하는 시민단체의 부당한 주장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대답했다.

대전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2013-10-2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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