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 부적정 투자로 수백억 이익기회 날려”

“우정사업본부, 부적정 투자로 수백억 이익기회 날려”

입력 2013-10-31 00:00
업데이트 2013-10-3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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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감사결과 발표…”우편사업 분야 구조조정도 미흡””매년 1억장 이상 발행 보통우표 8천만장 남아돌아”

우정사업본부가 예금이나 보험 자산을 금융상품에 투자하면서 부적정한 관리로 수백억원의 이익 창출 기회를 날린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 5∼6월 우정사업본부의 최근 3년간 우편 및 우체국금융 사업과 경영관리 전반에 대해 감사를 벌인 결과 이를 포함한 총 16건의 부적정 사안을 적발, 우정사업본부장에 주의를 통보했다고 31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본부는 5월25일 A증권을 통해 ‘CP(기업어음)매칭형상품’에 353억원을 투자한 뒤 올해 4월16일 이 상품을 매도하면서 적정 매도가격을 확인하지 않고 증권사에 맡기는 바람에 6억원의 기회수익을 얻지 못했다.

본부가 이런 식으로 지난해 3조8천억원을 투자한 CP매칭형상품을 파는 과정에서 CP 매도가격의 적정성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얻지 못한 기회수익은 259억원 정도로 추정된다고 감사원은 전했다.

감사원은 “CP 등에 투자한 규모가 매우 커서 매도 시점에는 반드시 채권평가기관이 평가한 공정가액을 받아 확인하는 등 매도 가격의 적정성을 확인했어야 하지만 이를 소홀히 했다”고 말했다.

또한 본부는 우편사업의 경영수지가 2007년 1천443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707억 적자로 악화되고 있는데도 구조조정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본부가 세운 ‘2009∼2011년 우정사업 경영합리화 기본계획’에 우체국이나 우편취급국, 출장소에 대한 통폐합 등 구조조정 계획을 세웠지만 이를 전혀 추진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으며, ‘2011∼2013년 우정사업 경영합리화 기본계획’에는 아예 구조조정 내용을 포함하지도 않은 것으로 감사결과 확인됐다.

아울러 우표 이용 감소 추세에도 보통우표 발행이 지나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본부는 2010년 이후 매년 보통우표 발행량을 우표가치를 유지한다는 이유로 1억장 이상씩으로 정했고, 지난해 발행한 우표는 1억2천200만장이었지만 같은해 누적 재고량은 발행량의 69%인 8천463만장에 달했다.

감사원은 “과다한 재고 관리를 위해 행정력이 낭비될 뿐만 아니라 우편 요금 체계가 변경될 때마다 우표를 폐기처분하는 것을 고려할 때 보통우표 발행비용이 낭비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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