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대 대선의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을 놓고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의 진실공방이 재연되고 있다.
당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으로 활동한 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31일 뒤늦게 단일화 비화를 담은 비망록을 출간하면서다.
지난 3월 초 대선 과정에서 안 의원이 문재인 후보를 지원하는 조건으로 자신을 ‘미래 대통령’이라고 밝혀달라고 요구했다는 친노(친노무현) 측 주장을 놓고 한차례 공방을 벌였던 양 진영은 다시 한번 진실공방에 휩싸이는 양상이다.
안 의원이 독자세력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민주당과 안 의원 측의 감정 대립이 재차 격화하면서 야권 내 미칠 파장에 대해서도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홍 의원-安측 ‘서로 다른 주장’ = 양측 입장이 첨예하게 다른 쟁점은 크게 3가지로,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후보직을 양보하면 민주당에 입당하겠다’고 제안했는가 ▲안 후보가 후보직 사퇴후 문 후보 지원 조건으로 자신을 미래 대통령으로 지칭해줄 것과 신당 창당 및 쇄신 전권을 요구했는가 ▲안 의원이 후보직을 사퇴한 이유는 여론조사에서 불리했기 때문인가 등이다.
홍 의원은 11월 22일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문재인-안철수 단독 회동 당시 안 후보가 문 후보에게 ‘후보직을 양보하면 민주당에 입당하겠다’는 발언을 했는가와 관련해 당시 문 후보 비서실장이었던 노영민 의원의 발언을 인용, “문 후보에게 물어봤는데 그랜드 힐튼에서 안 후보가 그런 발언을 한 적은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 의원 측은 당시 안 후보가 후보직을 양보하면 민주당에 입당하겠다고 발언한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 측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시 안 의원이 ‘민주당 입당’을 협상 카드로 갖고 단독 회동에 임했으며, 회동을 마치고 나온 직후 ‘민주당에 들어가겠다고까지 했는데 (문 후보가) 내 말을 듣지 않았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홍 의원은 12월 2일 안 후보 측이 접촉 채널을 통해 자신을 미래 대통령으로 언급해줄 것과 새로운 정당의 설립 및 정당 쇄신의 전권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안 의원 측 윤태곤 공보담당은 “공식·비공식 채널을 모두 확인해봤으나 그런 요구를 한 채널은 없었다”며 “만약 비공식 채널을 통해서라도 그런 제안이 있었다면 민주당에서 우리에게 공식 채널을 통해 확인했을 텐데, 그런 것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홍 의원은 안 후보의 사퇴 이유와 관련, 한 관계자의 발언을 빌어 “민주당 자체 조사 결과처럼 안 후보가 진다면 아마 안 후보에게 엄청난 타격이 됐을 것”이라며 “문 후보 측이 (안 후보 측) 박선숙 (선대본부장) 안을 받기 전에 먼저 (후보직을) 던져서 서울시장 선거에 이어 ‘또다시 양보’했다는 명분을 세우고 실제로 패배에 직면하는 상황도 만들지 말자’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추측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자체 조사 결과에 의하면 우리가 견고하게 앞서고 있었다”며 홍 의원의 주장을 일축했다.
안 의원 측은 책에 언급된 내용들이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으나 홍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근거와 증거자료에 입각해 쓴 것”이라며 안 의원 측 주장을 재반박했다.
◇민주-安측 갈등 재연되나…야권 파장 주목 = 책 출간으로 대선 과정에서 불거졌던 양 진영 간 갈등이 다시 불거지는 분위기다.
우선 안 의원 측은 “민주당과 공방을 벌일 생각이 전혀 없다”는 입장이면서도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금태섭 변호사는 트위터에서 “아예 출마를 포기하고 양보한 사람에게 책임이 있다고 원망하는 게 정말 상식적으로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 걸까”라며 “이 사람들은 남의 탓을 하지 않을 때가 한번도 없구나”라고 밝혔다.
친노 진영의 핵심인사인 홍 의원이 대선이 끝난 지 1년이 다 돼가는 시점에 책을 출간한 배경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홍 의원은 “대선을 돌이켜보면서 함께 교훈을 얻자는 의도로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차기 대권 잠룡으로 여전히 문 의원과 안 의원이 거론되고 안 의원이 독자세력화를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안 의원에 대한 견제 차원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또한 2007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실종’ 논란 등으로 수세에 몰린 친노 진영이 책 출간을 계기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당내에서조차 책 출간에 대한 비판론이 제기되고 있어 당분간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재선 의원은 “지금은 힘을 모아서 박근혜 정부의 잘못과 대선 부정선거에 대한 싸움을 해야 할 때인데 야권 내부가 분열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지금 책을 출간한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당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으로 활동한 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31일 뒤늦게 단일화 비화를 담은 비망록을 출간하면서다.
지난 3월 초 대선 과정에서 안 의원이 문재인 후보를 지원하는 조건으로 자신을 ‘미래 대통령’이라고 밝혀달라고 요구했다는 친노(친노무현) 측 주장을 놓고 한차례 공방을 벌였던 양 진영은 다시 한번 진실공방에 휩싸이는 양상이다.
안 의원이 독자세력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민주당과 안 의원 측의 감정 대립이 재차 격화하면서 야권 내 미칠 파장에 대해서도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홍 의원-安측 ‘서로 다른 주장’ = 양측 입장이 첨예하게 다른 쟁점은 크게 3가지로,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후보직을 양보하면 민주당에 입당하겠다’고 제안했는가 ▲안 후보가 후보직 사퇴후 문 후보 지원 조건으로 자신을 미래 대통령으로 지칭해줄 것과 신당 창당 및 쇄신 전권을 요구했는가 ▲안 의원이 후보직을 사퇴한 이유는 여론조사에서 불리했기 때문인가 등이다.
홍 의원은 11월 22일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문재인-안철수 단독 회동 당시 안 후보가 문 후보에게 ‘후보직을 양보하면 민주당에 입당하겠다’는 발언을 했는가와 관련해 당시 문 후보 비서실장이었던 노영민 의원의 발언을 인용, “문 후보에게 물어봤는데 그랜드 힐튼에서 안 후보가 그런 발언을 한 적은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 의원 측은 당시 안 후보가 후보직을 양보하면 민주당에 입당하겠다고 발언한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 측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시 안 의원이 ‘민주당 입당’을 협상 카드로 갖고 단독 회동에 임했으며, 회동을 마치고 나온 직후 ‘민주당에 들어가겠다고까지 했는데 (문 후보가) 내 말을 듣지 않았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홍 의원은 12월 2일 안 후보 측이 접촉 채널을 통해 자신을 미래 대통령으로 언급해줄 것과 새로운 정당의 설립 및 정당 쇄신의 전권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안 의원 측 윤태곤 공보담당은 “공식·비공식 채널을 모두 확인해봤으나 그런 요구를 한 채널은 없었다”며 “만약 비공식 채널을 통해서라도 그런 제안이 있었다면 민주당에서 우리에게 공식 채널을 통해 확인했을 텐데, 그런 것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홍 의원은 안 후보의 사퇴 이유와 관련, 한 관계자의 발언을 빌어 “민주당 자체 조사 결과처럼 안 후보가 진다면 아마 안 후보에게 엄청난 타격이 됐을 것”이라며 “문 후보 측이 (안 후보 측) 박선숙 (선대본부장) 안을 받기 전에 먼저 (후보직을) 던져서 서울시장 선거에 이어 ‘또다시 양보’했다는 명분을 세우고 실제로 패배에 직면하는 상황도 만들지 말자’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추측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자체 조사 결과에 의하면 우리가 견고하게 앞서고 있었다”며 홍 의원의 주장을 일축했다.
안 의원 측은 책에 언급된 내용들이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으나 홍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근거와 증거자료에 입각해 쓴 것”이라며 안 의원 측 주장을 재반박했다.
◇민주-安측 갈등 재연되나…야권 파장 주목 = 책 출간으로 대선 과정에서 불거졌던 양 진영 간 갈등이 다시 불거지는 분위기다.
우선 안 의원 측은 “민주당과 공방을 벌일 생각이 전혀 없다”는 입장이면서도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금태섭 변호사는 트위터에서 “아예 출마를 포기하고 양보한 사람에게 책임이 있다고 원망하는 게 정말 상식적으로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 걸까”라며 “이 사람들은 남의 탓을 하지 않을 때가 한번도 없구나”라고 밝혔다.
친노 진영의 핵심인사인 홍 의원이 대선이 끝난 지 1년이 다 돼가는 시점에 책을 출간한 배경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홍 의원은 “대선을 돌이켜보면서 함께 교훈을 얻자는 의도로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차기 대권 잠룡으로 여전히 문 의원과 안 의원이 거론되고 안 의원이 독자세력화를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안 의원에 대한 견제 차원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또한 2007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실종’ 논란 등으로 수세에 몰린 친노 진영이 책 출간을 계기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당내에서조차 책 출간에 대한 비판론이 제기되고 있어 당분간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재선 의원은 “지금은 힘을 모아서 박근혜 정부의 잘못과 대선 부정선거에 대한 싸움을 해야 할 때인데 야권 내부가 분열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지금 책을 출간한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