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은 화환만 보내…진실공방 관련 여진 의식한 듯

민주당 내 친노(친노무현) 핵심 인사인 홍영표 의원이 지난 대선 때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의 비화를 담아 펴낸 ‘비망록’ 출판기념회는 단일화 진실공방과 관련한 당내의 여진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8일 오후 열린 출판기념회에는 전병헌 원내대표를 비롯해 20여 명의 의원이 자리해 출간을 축하했으나 정작 책 내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단일화의 ‘주인공’ 격인 문 의원은 불참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화환만 보냈다.

문 의원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미리 정해진 일정이 있어서 참석하지 못했을 뿐 다른 뜻은 없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홍 의원의 출간에 대해 “국정원 사태로 엄중한 때에 민감한 내용을 다룬 책을 펴내 당내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음을 문 의원이 의식해 참석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홍 의원은 기념회에서 “아픈 기억을 되돌아보는 게 괴로웠다”면서도 “(대선 패배로부터) 교훈을 얻고 다음에 승리할 수 있는 디딤돌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해 친노 세력과 안 의원 간 갈등 등 부정적 평가가 확대되는 것을 경계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홍 의원과 같이 인천에 지역구를 둔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황 대표는 축사에서 “민주당 내에서도 좋게 보겠지만 새누리당 시각으로 봐도 홍 의원이 귀하다”며 “펜촉을 날카롭게 해서 쓴 비망록을 새누리당이 자만하지 말고 정독해 모든 것을 공유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덕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