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방한 일정 논란… “새벽에 와서 오후 3시 오찬” 朴대통령 회담엔 40분 지각

푸틴, 방한 일정 논란… “새벽에 와서 오후 3시 오찬” 朴대통령 회담엔 40분 지각

입력 2013-11-13 00:00
업데이트 2013-11-1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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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13일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일정을 두고 여러 논란이 일고 있다.

방문 일정이 당초 이틀로 예정됐다가 하루로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한국에서의 일정 소화도 이례적인 상황이 많아 외교적 결례가 아니냐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박근혜 대통령과의 한·러 정상회담 일정이 이날 오후 1시에 예정됐음에도 불구하고 40분이나 늦게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푸틴 대통령이 이날 오후 숙소인 서울 시내 한 호텔을 나서던 도중 대한삼보연맹 관계자 30여명과 삼보 도복을 입은 초등학생 2명을 보자 차에서 내려 이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격려하느라 시간이 지체된 것.푸틴 대통령은 국제삼보연맹(FIAS) 명예 회장이며 삼보는 러시아의 국기(國技) 무술이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13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서울의 한 호텔에서 휴식을 취했다. 푸틴 대통령의 기착 비행장도 성남 서울공항으로 예상됐다가 막판까지 인천국제공항 사이에서 혼선을 빚었고 결국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정상이 공식방문차 외국을 방문하면서 새벽에 도착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는 것이 외교가의 평이다.

일정도 당초 12일과 13일 이틀 일정이었으나 하루로 줄었다.

방문 일정이 바뀐 것에 대해 청와대는 특별한 설명은 하지 않고 있으나 베트남 일정에서 변화가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나라에 방문하기에 앞서 베트남을 먼저 찾았고, 베트남에서의 일정을 이유로 방한 일정 변경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들은 “외교일정이 양국 합의하에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유동적일 수 있다”면서 “러시아 측 사정에 의해 바뀐 것으로 알고 있다”고만 말하고 있다.

이날 새벽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은 오후 2시부터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과 확대 정상회담과 협정서명식, 공동기자회견의 일정을 소화한 뒤 오후 3시가 넘어 공식오찬 행사를 갖는다.

’오찬’이라고 하기엔 너무 늦은 시간이다. 이 자리에는 양국 정부관계자는 물론 정·재계, 학계, 언론계 관계자 등 80여명이 참석하기로 돼있는데 참석자들 모두가 늦은 점심식사를 하게 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서는 푸틴 대통령이 새벽에 도착해 휴식을 취한 뒤 처음 참석하는 일정이 오찬이면 부담스러울 수 있어 정상회담을 먼저 하는 쪽으로 정리된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갑작스런 일정 변경으로 푸틴 대통령이 한국에 머무르는 시간은 17시간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숙소에서의 휴식 시간을 제외하고 남은 시간 동안 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포함해 공식, 비공식 일정 9개를 소화해야 하다보니 여러 부작용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푸틴 대통령의 한국 체류시간은 17시간 정도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숙소에서의 휴식 시간을 제외하고 남은 시간 동안 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포함해 9개의 공식 및 비공식 일정을 소화해야 하다보니 이런 부작용은 예고된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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