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톈안먼 차량돌진 사건은 테러”…‘中 입장’ 지지

北 “톈안먼 차량돌진 사건은 테러”…‘中 입장’ 지지

입력 2013-11-20 00:00
업데이트 2013-11-2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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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달 말 중국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발생한 차량돌진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며 뒤늦게 소개해 눈길을 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6면에 ‘사회적 안정을 이룩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난 10월 28일 중국의 천안문 광장 앞 도로에서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며 사건의 전말을 전했다.

북한 공식 매체가 이 사건에 대해 보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이징의 심장부인 톈안먼 광장에서는 지난달 28일 신장(新疆)위구르 지역 소수민족 위구르인 일가족이 탄 차량이 행인들에게 돌진하면서 폭발해 탑승자를 포함한 40여 명의 사상자를 냈다.

중국 정부는 이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위구르 독립운동단체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ETIM)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중국 정부가 이 사건을 ‘우연한 교통사고’가 아니라 “사회적 안정을 파괴하고 민족들간의 단합을 해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 사건을 둘러싼 국제적 논란에서 중국의 편에 섰다.

미국 CNN 방송은 이 사건이 중국 사회의 주변부로 내몰린 사람들의 ‘절망적인 외침’이라며 이를 계획적인 테러로 간주하는 데 대해 의문을 제기했고, 이에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는 “테러리스트를 옹호한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노동신문은 일부 서방 매체가 “중국의 사건 성격 규정에 의문을 표시하면서 사건과 관계되는 테러 분자들에게 동정을 표시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CNN 보도에 대한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반박 논평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어 “테러를 방지하고 사회적 안정을 이룩하기 위한 중국 당과 정부의 노력은 광범한 군중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그 집행 과정에 제기되는 애로와 난관은 이 나라 인민들의 투쟁에 의해 극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동신문이 톈안먼 광장 차량돌진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며 중국 정부의 입장을 지지한 것은 국제사회에서 양국이 같은 입장이라는 점을 재확인하며 유대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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