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평소 월남 전우들과 함께 묻히고 싶다고 말해”
초대 주월사령관을 지낸 채명신 예비역 중장의 빈소에 군 고위인사들의 조문이 줄을 이었다.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27일 오전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유족에게 고인의 유언에 따라 서울현충원 월남파병용사 묘역에 안장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김 장관은 “군의 정신적 지주셨는데 (돌아가셔서) 안타깝다”며 “월남 파병 장병들과 같이 묻히고 싶다고 유언하셔서 그 유지를 받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채 장군의 부인인 문정인 여사는 정부의 월남파병용사 묘역 안장 결정과 관련 해 김 장관에게 “어려운 결정에 감사드린다”며 사의를 표했다.
고인은 예비역 장성이어서 규정에 따라 대전현충원 장군묘역에 안장될 예정이었으나 “나를 파월 장병이 묻혀 있는 묘역에 묻어달라”는 유언에 따라 서울현충원 사병묘역으로 장지가 변경됐다.
김 장관은 유족들에게 “제가 중·고등학교 때 채명신 장군의 6·25 전쟁 무용담을 많이 듣고 자랐다”며 “제가 군인이 된 것도 그런 무용담을 들은 영향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는 최윤희 합참의장과 커티스 스카파로티 한미연합사령관이 채 장군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권오성 육군참모총장은 전날 빈소를 찾았고 이날 오전에는 엄현성 해군참모차장도 조문했다.
문 여사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남편은 평소 사병들에게 애정이 많았고 월남 전우들과 함께 묻히고 싶다고 말해왔다”며 “저도 (나중에 서울현충원 월남파병용사 묘역에) 같이 묻히고 싶다”고 말했다.
채 장군의 영결식은 28일 오전 10시, 안장식 같은 날 오후 3시에 서울현충원에서 육군총장 주관으로 진행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