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민주, 보이콧 강공 속 출구는 막막

내우외환 민주, 보이콧 강공 속 출구는 막막

입력 2013-11-29 00:00
업데이트 2013-11-2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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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風’ 위협 속 회군명분 고심…인준안 처리 여진 계속

민주당은 29일 전날 이뤄진 새누리당의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단독처리에 반발,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중단하며 대여 강공 드라이브를 다시 걸었다.

민주당의 의사일정 전면 보이콧은 황 후보자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 기간이었던 11∼13일 의사일정을 중단했던 때 이후 16일만이다. 소속 의원들에게 ‘해외출장 금지령’까지 내려졌다.

민주당은 그러나 ‘내우외환’ 속에 이렇다할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표류하는 분위기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신당 창당을 공식화, 독자세력화에 속도를 내면서 제1야당의 입지가 흔들릴 위기에 처한 가운데 국회 보이콧의 출구를 마련하기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잦은 ‘국회 파업’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 여론의 역풍에 직면할 수 있는데다 복귀 명분을 쉽사리 확보하기 어려운 탓이다. 전날 임명안 단독처리 과정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을 놓고 지도부 책임론의 여진도 계속되는 등 이래저래 어수선한 분위기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임명동의안 단독처리에 대해 “국회법을 무시한 철면피한 폭거”, “대야 선전포고”, “신종 박근혜표 날치기 폭거”라고 맹비난했다.

특히 임명안을 상정하고 민주당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를 거부한 강창희 국회의장에 대해 ‘종박(從朴.박근혜 대통령 추종)의장’, ‘날치기 조력자’라고 비난하며 공세를 집중했다.

강 의장에 대한 사퇴촉구결의안을 제출하는 방안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민주당은 표면적으로는 국회 일정에 복귀하려면 최소한 국회의장 및 새누리당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인준안 강행처리 문제를 고리로 새해 예산안 심의 자체를 마냥 거부하기에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는 새누리당이 ‘양특’(특검·특위) 요구를 받아들인다면 출구 찾기가 수월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지만 현재로선 이 역시 전망이 극도로 불투명하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의원총회를 열어 대응전략을 논의했지만 강온파간 노선갈등도 재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 일각에서는 “보이콧 장기화는 바람직하지 않다”, “복귀조건을 명시적으로 걸기 보다는 지도부 결단으로 적절한 시점에 회군해야 한다”는 기류가 감지됐다.

그러나 강경파 쪽에선 “이대로 들어갈 순 없다”며 강 의장 사퇴까지 요구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고개를 들었다. 특검과 예산안 연계 주장도 강경파를 중심으로 힘을 얻고 있다.

반면 온건파 일각에서는 뚜렷한 해법 없이 보이콧 카드를 남발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직구만 던져선 안되고 변화구도 던질 줄 알아야 한다”며 ‘유연한 자세’를 주문했다.

전날 김한길 대표가 “모든 게 제 책임”이라며 임명안 단독처리에 따른 후폭풍에 대한 진화에 나섰지만, 전병헌 원내대표 등 원내 지도부 책임론은 아직도 완전히 수그러들지 않은 분위기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당의 판단기능이 잘 작동되지 않은 느낌”이라며 “원내대표 사퇴 주장까지 나오는 분위기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 오늘 얘기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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