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다 무서운 한지붕 두가족… 민주 내분 격화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비노 의원들은 조경태 의원을 제외하고는 공개적인 문 의원 비판은 자제하고 있다. 한 의원은 익명을 전제로 “문 의원의 무책임성과 조급증이 심해지는 것 같다”면서 “대선 후보가 직접 나서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고 우려했다. 다른 의원은 “당내 권력이나 위상에 너무 민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친노 의원은 조경태 의원을 겨냥, 탈당하라고 비난하면서 차기를 위해 본격적인 세 결집에 나서는 양상이다. 내년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당내 및 야권 내 구도 등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행보다. 친노 진영은 문 의원의 활동 재개를 통해 사실상 계파정치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내보이고 있다.
비노는 아직은 세 결집 움직임이 미약하다. 비주류의 대표 주자인 손학규 상임고문은 독일에서 귀국한 후 대학 강연을 하면서 정중동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친노나 무소속 안철수 의원 세력화에 맞서 현 당 지도부와 손학규계, 구비주류계가 힘을 합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친노가 응집력·투쟁성이 강한 반면 비노는 구심력과 투쟁성이 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친노가 결집을 강화하는데도 비노가 지지부진한 이유다.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 파괴력이 어느 정도 되느냐도 중요 변수다. 친노는 안 의원에게 거리감을 두고 있으며, 비노는 상대적으로 우호적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