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장성택 실각 ‘단정’에는 신중

정부, 장성택 실각 ‘단정’에는 신중

입력 2013-12-04 00:00
업데이트 2013-12-0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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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확인은 못한듯…北 기만전술 가능성도

정부는 5일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으면서도 실각했다고 100% 단정하는 데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핵심 측근 2명의 처형을 비롯한 여러 정황상 장성택 실각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보면서도 베일에 가려져 있는 북한 체제의 특성 때문인지 “실각했다”고 누구도 단정적으로 말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가정보원은 전날 국회 정보위에 장성택 실각 가능성을 보고하면서 “최근 노동당 행정부 내 장성택의 핵심 측근들에 대한 공개처형 사실이 확인됐으며, 장성택도 실각했을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보인다”는 표현을 썼다.

지금까지 정보당국 및 관련부처 당국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장성택의 오른팔, 왼팔 역할을 하던 핵심측근 2인방(리용하 노동당 행정부 제1부부장, 장수길 부부장)이 지난달 하순 공개처형된 것은 확실해 보인다.

또 북한 권부 내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장성택 세력을 견제하는 움직임이 있었던 것도 사실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공개된 정황과 비공개 첩보들이 100% 장성택 실각을 확인해 주는 것이냐에 대해서는 확정적 대답은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 긴급간담회에 출석, “’장성택이 실각을 했다’ 이렇게 얘기할 수는 없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파악한 정보에 따르면 그랬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거다. 단순한 설이라고 말하기에는 좀 더 위중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숙청을 했더라도 북한이 장성택을 다시 북한 매체에 등장시키는 방법으로 기만전술을 사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와 관련, 통일부는 “현재 장성택이 모든 직책에서 해임되었을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장성택의 경우는 현재까지 공식적인 보도가 없다는 점을 감안해서 향후 북한의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실각설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와 정보당국의 이번 판단이 나중에 잘못된 것으로 밝혀질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한 대북 소식통은 “장성택의 왼팔 오른팔이 처형된 것이 장성택 때문인지 개인비리인지 모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이들의 처형이 개인 비리 문제에서 비롯됐다면 장성택은 상관없다고 일단락 짓고 컴백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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