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장성택 처형’ 긴장 속 차분한 대응

정부, ‘장성택 처형’ 긴장 속 차분한 대응

입력 2013-12-13 00:00
업데이트 2013-12-13 09:3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정부는 13일 장성택 사형 소식이 북한 보도를 통해 공식 확인되자 긴장감 속에 향후 북한 움직임을 주시하면서도 차분히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모습이다.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는 외교·안보 분야 유관 부처장들이 참석한 국가안보정책조정회의가 열려 대북 상황 등을 점검했다.

정부는 북한이 지난 8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장성택을 ‘반당반혁명 종파분자’로 낙인찍고 구체적인 죄목 8가지를 열거한 뒤 그동안 그의 처형 가능성도 주시해 왔다.

그러나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고모부인 장성택의 생명까지 뺏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정부 내에서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북한이 정치국 확대회의 나흘 만에 장성택의 사형까지 집행했다는 점에서 예상 밖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한 정부 당국자는 “단호한 조치가 나올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즉각 사형까지 처할 거라고 본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북한이 장성택에 대한 사형을 이렇게 신속하게 집행할 수밖에 없었던 또 다른 이유는 있었던 것 아닌지 주시하는 모습이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이번에 서둘러 재판을 열고 사형까지 시킨 것은 좀 다른 각도에서 분석해 볼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장성택을 정치국 회의 나흘 만에 처형한 것은 장성택을 계속 살려둘 경우 내부 ‘불안 요인’이 있다는 것을 북한 스스로 보여준 셈으로, 이는 김정은 체제가 공고화됐다는 평가와는 달리 여전히 북한 내 불안 요소가 있는 것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정부는 북한이 장성택 처형 사실을 공개하면서 추가적으로 열거한 죄목들이 향후 남북관계 및 대외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시했다.

이와 관련, 정부 내에서는 북한이 장성택 사태 이후 내부체제 단속에 힘을 써야 하는 상황에서 남북관계나 대외관계, 북핵 문제 등에 추동력을 갖고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기는 당분간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은 상태다.

정부는 북한이 체제 결속을 위해 대남도발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대북 군사대비 태세를 강화해 왔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이 동계훈련에 지난주 착수한 뒤 대북 정보감시 및 작전대비태세를 강화한 바 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