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 한빛부대 화기·탄약 재보급 이르면 내일 완료

남수단 한빛부대 화기·탄약 재보급 이르면 내일 완료

입력 2013-12-30 00:00
업데이트 2013-12-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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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수송기·유엔 헬기 이용 11t 규모 군수지원

내전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남수단에 주둔한 한빛부대에 이르면 31일(한국시간) 화기, 탄약, 식량 등 군수물자가 재보급될 예정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30일 “지난 25일 한빛부대 군수물자 공급을 위해 출발한 공군 수송기(C-130) 2대가 27일 저녁 남수단 주바공항에 도착했다”며 “군수물자는 유엔 남수단임무단(UNMISS)의 검수 과정을 거쳐 이르면 내일 종글레이주(州) 주도인 보르에 있는 한빛부대로 유엔 헬기를 이용해 수송된다”고 밝혔다.

한빛부대에 재보급되는 군수물자는 유엔의 권고기준에 따라 소총인 K-1 및 K-2와 기관총인 K-3 등 화기와 탄약, 식량 등 11t 규모다.

남수단 내전이 끝나고 재건지원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지난해 2월 파견된 한빛부대는 공병 및 의무대 위주로 총 28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빛부대는 최근 남수단 내전이 재발하면서 주둔지 주변의 군사적 위협이 커짐에 따라 지난 21일(현지시간) UNMISS 본부에 탄약지원을 요청, 미 아프리카사령부로부터 5.56㎜ 탄약 3천417발과 7.62㎜ 탄약 1천600발, 일본의 육상자위대로부터 5.56㎜ 소총 실탄 1만발을 지원받았다.

그러나 한국군이 창군 이래 처음으로 일본 자위대로부터 탄약을 지원받은 것을 두고 국내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빛부대가 UNMISS에 탄약 지원을 요청하면서 국방장관이나 합참에 사전 보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무봉 국방부 국제정책차장(준장)은 3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한빛부대장이 최초 실탄지원을 요청할 때 국방부나 외교부에 보고하지 않았다”면서 “당시 한빛부대장은 상황이 너무 긴박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 “평화유지군의 탄약 보유 기준을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빛부대는 탄약을 재보급 받는 즉시 UNMISS를 통해 지원받은 미군 및 일본 자위대의 탄약을 돌려줄 예정이다.

합참의 한 관계자는 “한빛부대 주변 상황은 안정적”이라며 “보르를 공격하려는 남수단 반군의 움직임이나 부대 이동이 식별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남수단 정부군이 반군을 몰아내면서 반군 세력이 약화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다만 한빛부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UNMISS와 정보를 공유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FP통신은 종글레이주(州) 주도 보르로 향하던 반군 민병대가 29일(현지시간) 진군을 멈추고 흩어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프랑스 뉴스채널 ‘프랑스 24’와 AP통신 등 외신은 반군이 마체테(날이 넓은 긴 칼), 몽둥이, 자동소총 등으로 무장한 채 보르로 진격하고 있다고 전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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