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환 연구위원 북한 신년사 토론회서 주장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다양한 차원의 남북회담을 언급한 것과 관련, 남측은 통일준비위원회의 위상과 역할을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용환 경기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2일 서울 국가인권위원회 배움센터에서 대북지원단체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과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2015년 북한 신년사 분석 및 정세 전망’ 토론회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최 연구위원은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는 지난달 통준위의 대화 제의에 대한 북한의 역제안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김 제1위원장이 통준위 제안에 대한 언급이 없이 대화 가능성을 열어놓음으로써 다시 공을 남한으로 넘겼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이 한국 정부의 대화 제의에 매우 빠르게 화답함으로써 우리의 대응에 따라 남북대화의 재개 가능성은 매우 높다”면서 “다만 통일부가 아닌 통준위라는 반관반민 단체의 위상과 역할을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김 제1위원장이 원산과 금강산 등 경제특구를 직접 언급한 부분에 주목해 “제한적이나마 개혁개방적인 노선을 취해 국가 이미지를 개선하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우회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노력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북한미시연구소 연구위원은 “북한이 올 한해 김정은식 통치방식과 장기적인 발전노선을 보다 구체화하고 이를 함께 할 엘리트층의 권력구조를 완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위원은 이를 위해 북한이 노동당 창건 70주년인 10월 10일을 기해 우리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와 당의 노선 등을 결정하는 제5차 당대표자회 등을 소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아울러 “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에 대한 가시적 성과를 보여주고 발전방향을 제시할 필요가 있어 경제와 사회분야에 있어 변화의 보폭은 지금보다 좀 더 대담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