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 ‘셀프 디스’ 만든 손혜원 홍보위원장

새정치연 ‘셀프 디스’ 만든 손혜원 홍보위원장

장진복 기자
장진복 기자
입력 2015-07-31 00:10
업데이트 2015-07-31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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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는 ‘포텐’ 터질 한 방 아직 없어…문대표님, 이제 염색도 좀 하시죠”

“새정치민주연합은 비상사태입니다. 상대 전략을 연구하고, 뭐든 바꿔야 할 상황인데 안에서만 싸우고 있었습니다.”

새정치연합의 구원투수로 영입된 손혜원(60) 홍보위원장의 진단은 냉철했다. 손 위원장은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표의 ‘포텐’(숨겨진 잠재력)이 터지길 기다리다가 몸에 사리가 생기겠다는 페이스북 댓글을 봤다. 지난 대선에서 문 대표를 찍었던 유권자들이 더는 돌아서지 않도록 만드는 것도 저의 몫”이라고 밝혔다. 손 위원장은 ‘처음처럼’ ‘참이슬’ ‘힐스테이트’ ‘엔제리너스 커피’ 등 소비자의 귀에 착착 달라붙는 이름을 만든 브랜드네이밍 전문가다. 평생 광고업계에 몸담았던 그는 지난달 문 대표의 요청으로 낯선 ‘정치판’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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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새정치민주연합 홍보위원장은 30일 “우수수 떨어지는 지지율을 다시 올릴 방법만 생각하고 있다”며 “당에 계신 분들이 똑같이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손혜원 새정치민주연합 홍보위원장은 30일 “우수수 떨어지는 지지율을 다시 올릴 방법만 생각하고 있다”며 “당에 계신 분들이 똑같이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밖에서 보던 모습과 안에서 겪은 야당은 어떻게 다르던가.

-민심을 얻어야 하는데 오히려 조롱거리가 되는 상황이 안타까웠다. 노력한다면 이미지 쇄신은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소속 의원들과 만나 보니 본질은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정치연합의 가장 큰 문제는.

-지지율이 계속 떨어진다는 점이다. 민심이 떠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심각한 비상사태다. 경쟁 당 전략을 분석하고 뭐든 바꿔야 하는 상황인데도 안에서만 싸우고 있었다. 홍보위원장 직을 맡은 뒤 우수수 떨어지는 지지율을 다시 올릴 방법만 생각한다.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안 된다. 당에 계신 분들이 똑같이 생각했으면 한다.

→취임 후 첫 작품인 ‘셀프 디스’(자기 비판) 캠페인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셀프 디스의 취지는 반성을 통한 홍보다. 정치인들은 항상 정해진 틀 안에서 공식적인 이야기밖에 할 수 없다. 셀프 디스를 통해 사사로운 자기 고백을 하자는 것이다. 60~70%가 호감 여론인 만큼 성공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20~30%의 부정적 반응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손 위원장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표에 대한 ‘디스 댓글’을 추가로 받았는데.

-감동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가장 인상에 남은 댓글은 ‘기다리다, 기다리다 몸에 사리가 생기겠다’는 내용이다. 포텐이 터질 ‘한 방’이 아직은 없다는 것이다. 대중은 항상 옳다. 대선에서 유권자 48%가 문 대표를 찍었지만 이미 많은 지지자가 돌아섰다. 저는 남은 지지자들을 지킬 임무가 있다.

→변화와 실천이 중요하지 않나.

-‘디스 댓글’ 100개를 분석해 소책자를 만든 뒤 문 대표에게 전달할 것이다. 문 대표가 고칠 수 있는 부분과 고칠 수 없는 부분을 정리해 직접 발표하라고 요구할 것이다. 정치적 현안에 관한 내용, 복장과 표정에 관한 것, 언론관 등이 모두 포함된다. 문 대표에게 염색도 하고, 넥타이도 매고, 촌스러운 배바지도 입지 말라고 할 것이다. 리더십을 하루아침에 얻기는 어렵지만, 염색 같은 건 쉬운 일이 아닌가.

→당명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했는데.

-전문가가 보기에 좋은 이름은 아니다. 좋은 이름의 첫 번째 조건은 짧아야 한다. 둘째는 기억하기 쉬워야 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둘 다 아니다. 지지율을 까먹는 시점에서 다른 것도 바꾸지 못하면서 당명 변경부터 이야기할 때는 아니지만, 총선 전에는 검토해야 한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새정치민주당이란 당명을 평가하자면.

-충분히 고려할 만한 이름이다. ‘새정치’와 ‘민주’라는 본질을 모두 갖췄다. 논의 대상이 될 만한 이름이며 여러 대안을 놓고 논의하겠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2015-07-3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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