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몸 던져야 하지만 망가질까 두렵고 주변시선 신경쓰여”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31일 셀프디스(자아비판) 캠페인에 참여, 조부인 독립운동가 우당(友堂) 이회영 선생의 삶과 자신을 비교하며 “할아버지 성함 석자 앞에 언제나 부끄럽다”고 ‘자성’했다.이 원내대표는 이날 당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올린 글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아 조국의 광복을 맞은 이시영 선생을 포함, 할아버지의 형제는 모두 여섯이었고 일제 찬탈이 시작되자 할아버지들은 전 재산을 정리해 가솔 40여명을 데리고 만주로 떠나 그곳에 학교를 세우고 항일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다섯 할아버지 모두 조국의 땅을 밟지 못한 채 고문과 배고픔으로 돌아가셨다”며 “대의가 있는 곳에서 죽을지언정 왜적 치하에서 목숨을 구걸할 수는 없다고 하셨던 할아버지들은 나라가 어려울 때 ‘가진 자’와 ‘배운 자’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몸소 보여주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부끄럽게도 제게는 그런 용기와 자신감이 부족하다”며 “우리 당이 어려운데 제 한 몸 던져서 뭐라도 해야 하지만, 망가질까 두렵고 주변 시선도 신경이 쓰인다”고 ‘고백’했다.
이 원내대표는 특히 “부쩍 할아버지 생각이 많이 나는 요즘, 할아버지 흉내라도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에 앞서 ‘셀프디스’ 캠페인에 참여한 인사는 문재인 대표, 박지원 전 원내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등 3명이다.
이번 캠페인을 기획한 손혜원 홍보위원장은 ‘셀프디스’에 대한 ‘애프터서비스’ 차원에서 네티즌들이 셀프디스 당사자에 대한 ‘디스’글을 올리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