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아동학대 토론회…최불암 “자녀는 소유물 아냐”

국회서 아동학대 토론회…최불암 “자녀는 소유물 아냐”

입력 2016-02-15 16:12
업데이트 2016-02-1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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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세대간 대물림…가족회복 틀에서 접근해야”

경기도 부천 목사 부부의 딸 시신 방치, 인천 ‘게임중독 아빠’의 딸 감금 학대에 이어 경남 고성의 딸 암매장 사건까지 최근 아동 학대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15일 국회에서는 아동학대 근본적인 예방 대책을 논의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4대 사회악 근절 한국여성본부와 경기대 사회과학대가 공동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는 시민단체 대표, 교수, 보호관찰 심사위원, 112 종합 상담실 관계자, 심리상담사 등 현장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해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청소년 복지기관인 사단법인 ‘제로캠프’의 이사장인 탤런트 최불암 씨는 토론회에서 “아동학대를 줄이기 위해서는 지금 시행되는 법이 제대로만 운영돼도 충분하다”면서 “그러나 아동학대는 꼭 적발돼 무겁게 처발된다는 인식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최 이사장은 특히 “자녀는 부모가 마음대로 다루는 소유물이 아니라는 사회적 인식이 자리잡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이명숙 경기대 교수는 “아동학대만을 따로 떼어서 생각하면 안 된다”면서 “아동학대는 주로 가정이라는 폐쇄된 환경에서 반복해서 발생하고, 세대간 대물림되므로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가족의 회복이라는 틀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영선 서울보호관찰심사위원은 “우리나라는 부부가 가장 쉽게 이혼하는 나라 가운데 하나인데 이혼을 통해 가장 큰 충격을 받는 것은 당사자가 아니라 자녀들”이라면서 이혼 숙려기간에 가족상담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토론회에서는 발달장애 부모에 대한 교육과 ‘부모 교육증’ 발급, 결혼전 예비부모 교육, 인성교육에 대한 국가공인자격증 마련 등 아동학대 근절을 위한 현장 제안이 이어졌다.

4대 사회악 근절 한국여성본부의 김은하 본부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4대악(학교폭력, 성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 척결 공약은 공약이기 이전에 이 사회가 안고 있는 해결해야 할 과제”라면서 “실제 현장에서 아동과 가정 문제를 다루는 현장 실무자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토론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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