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맥스 치닫는 與 공천심사…유승민·윤상현 주목

클라이맥스 치닫는 與 공천심사…유승민·윤상현 주목

입력 2016-03-14 11:10
업데이트 2016-03-1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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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구서 ‘이변’ 나올까…이한구 “금명간 ‘중요한 결정’”

새누리당의 4·13 총선 공천심사가 5차례의 발표를 거치면서 클라이맥스로 치닫고 있다.

전체 253개 지역구 가운데 116개는 경선, 92개는 단수·우선추천 지역으로 선정하면서 전체의 17.8%인 45개 지역구만 남겨뒀다.

가장 먼저 여론조사 경선 결과가 나온 20개 중에서 18개는 1위 득표자의 공천이 확정됐고, 2개는 1·2위 득표자가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다.

따라서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심사는 앞으로 한두 차례 더 결과가 발표되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공천심사가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여태껏 발표된 결과만 놓고 보면 ‘충격’이나 ‘감동’이 야당에 견줘 부족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더불어민주당이 6선의 이해찬, 5선의 문희상·이미경 등 주류·중진 의원을 대거 컷오프한 것과 달리 새누리당은 이렇다 할 컷오프가 없기 때문이다.

강길부·김태환·길정우·박대동·박성호·이이재·김정록·윤명희·장정은 등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경선에서 패배한 현역 의원의 중량감도 야당에 못 미친다.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선출직 최고위원들은 모두 경선을 치르게 됐지만, 이들은 사실상 경선 관문을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점쳐지는 게 사실이다.

이한구 공관위원장도 14일 당사 기자실에 들러 “공천 모습에 개혁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느낌을 저도 갖고 있다”며 이 같은 지적을 수긍했다.

‘상향식 공천’의 대원칙 아래 인위적 컷오프를 하지 않는다는 방침에 따르다보니 의외의 결과를 도출해내지는 못한 셈이다.

경선에서 현역이 떨어지는 극적인 장면도 웬만해선 기대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현행 선거제도가 현역에 유리할뿐더러, 선거구 획정도 늦어진 탓이다.

공관위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막판 이변을 연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대상은 새누리당의 ‘텃밭’인 영남 지역의 현역 의원들이다.

이한구 위원장은 “오늘, 내일은 중요한 결정을 과감히 내려야겠다는 생각”이라며 “아마 상당한 정도의 충돌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이를 예고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의 품위에 맞지 않거나 ▲당 정체성에 적합하지 않거나 ▲편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다선의 혜택을 즐긴 경우를 ‘중점심사’ 대상자로 꼽았다.

당장 유승민(대구 동을·3선)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유 의원의 낙천을 주장하는 쪽에선 그가 ‘당 정체성 관련 부적합자’라는 주장을 펴 왔기 때문이다.

다만 유 의원의 지지 기반이 탄탄한 데다, 그를 떨어트릴 경우 ‘찍어내기’라는 역풍이 불 수 있어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정갑윤(울산 중·4선), 서상기(대구 북을·3선), 주호영(대구 수성을·3선) 의원도 이 위원장의 검증대에 오를 전망이다.

수도권에서 아직 발표되지 않은 5선의 이재오(서울 은평을)·황우여(인천 연수갑), 3선의 진영(서울 용산), 안상수(인천 중·동·강화·옹진) 의원도 거론된다.

특히 인천은 황 의원과 안 의원의 불출마나 지역구 변경이 공관위 내부에서 논의되는 가운데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윤상현(인천 남을) 의원 거취도 관심사다.

일각에선 ‘욕설·막말’ 파문의 장본인인 윤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거나 스스로 용퇴하는 쪽으로 여권의 교감이 형성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있다.

윤 의원의 거취가 비박(비박근혜)계 강석호(경북 영양·영덕·울진·봉화)·박민식(부산 북·강서갑) 의원과 ‘패키지’로 묶였다는 확인되지 않은 설도 나돈다.

그러나 윤 의원 측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디와도 전화통화를 안 하면서 계속 자숙 모드로 있다”며 “전혀 그럴(불출마) 생각이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전날 609명의 신청 접수가 마감된 비례대표 후보 선정도 관심사다. 새누리당은 45개 지역구의 공천심사를 마치는 대로 비례대표 후보 심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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