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중동지역 노동자 통제 위해 검열단 파견”

“北, 중동지역 노동자 통제 위해 검열단 파견”

입력 2016-03-17 11:05
업데이트 2016-03-1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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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국가 행위 색출 목적…한국 영상물 시청 등 단속”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이행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중동 파견 노동자들의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검열단을 현지에 파견했으며 이로 인한 노동자들의 고충도 커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7일 보도했다.

RFA는 현지 언론을 인용해 “지난달 25일 북한 당국이 중동지역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을 살피기 위해 6명으로 구성된 검열단을 파견했다”면서 “목적은 표면적으로 북한 노동자들의 생활과 활동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지만 실제로는 혹시 있을지 모를 반국가적 행위를 색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은 “현재 중동지역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는 약 9천 명으로 대부분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북한의 중요한 외화벌이 수단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RFA에 “지난달부터 중동지역 각국을 다니는 검열단은 예전과 달리 북한 보위부 요원 외에도 노동당 기관원을 비롯해 건설사 지도원 등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검열단은 북한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 영상물 소지 및 시청 여부, 한국인 또는 한국인과 관계된 외국인 접촉 여부 등에 대해 대대적으로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노동자들이 개인적으로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는지, 휴대전화를 이용해 북한에서 금지한 영상물을 보고 있는지 등에 대해서도 집중 단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중동지역 북한 노동자들은 “노예처럼 일하면서 받은 월급의 70~80%를 북한당국에 상납해야 한다”며 “여기에 (지적을 받지 않기 위해) 검열단에 뇌물까지 줘야 하니 죽을 맛”이라고 고충을 털어놨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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