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놓칠라…野, 선거연대 막판 기싸움 치열

‘골든타임’ 놓칠라…野, 선거연대 막판 기싸움 치열

입력 2016-03-25 13:38
업데이트 2016-03-2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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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협상촉구에 국민의당·정의당 “사퇴압박하냐” 반발

야권은 후보등록 마지막날인 25일 중앙당 차원의 연대는 사실상 무산됐지만 지역별 단일화를 놓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후보 등록이 끝난 뒤에는 단일화 효과가 줄어들 수밖에 없어 막바지 연대 논의를 재촉하고 나섰지만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더민주가 일방적인 후보 사퇴를 압박한다며 반발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에서 위기를 느낀 야권이 현실적인 필요에 따라 단일화를 이뤘지만 아직 몇 곳에 불과해 효과가 미미하다.

더민주 이학영(경기 군포을) 후보와 김정우(군포갑) 후보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 획득은 물론 개헌선까지 위협받는 상황”이라며 국민의당과 정의당에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이들은 “시간이 많지 않다”면서 “3월 30일 선거운동이 개시되면 이 제안은 사실상 사라지게 된다”며 데드라인까지 제시했다. 대체로 야권에서는 투표용지를 인쇄하는 4월 4일을 단일화의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이후에는 투표용지에 후보자 ‘사퇴’가 표시되지 않기 때문에 단일화를 이뤄도 효과가 반감된다는 사실이 과거 선거에서 입증된 바 있다.

그러나 국민의당 정기남(군포을) 후보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무조건 이기고 봐야 한다는 재래식 논리에 불과하다. 인물과 정책으로 당당히 승부하겠다”며 연대 제안을 바로 거절했다.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도 BBS 라디오에 출연, “우리가 큰집이고 지지도가 높으니까 국민의당 너희는 죽어라, 양보해라. 이렇게 해서는 연대가 될 수 없지 않겠느냐”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경기 수원병의 더민주 김영진·국민의당 김창호 후보는 전날 김영진 후보를 야권 단일 후보로 내세우기로 합의했다.

부산 사하갑에서도 더민주 최인호·국민의당 최민호 후보가 최인호 후보로 단일화를 이뤘고 강원 춘천에서는 더민주 허영·국민의당 이용범 후보가 단일화를 위한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모두 여권 강세지역으로 야권이 뭉치지 않으면 승산이 없는 곳이다.

인천에서는 더민주와 정의당이 전날 경선을 마무리하고 13개 선거구의 단일 후보를 확정했다. 정의당에서 조택상 전 동구청장(중동강화옹진)과 김성진 인천시당위원장(남구을)이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서기로 하고 나머지 11개 선거구에서는 더민주 후보로 단일화했다.

경남 창원성산은 더민주 허성무·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오는 29일까지 여론조사로 단일 후보를 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역별 논의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단일화를 이룬 지역은 국민의당 후보의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곳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동안 연대 논의에 적극적이었던 정의당도 더민주가 협상 도중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정진후 원내대표 지역구에 공천하자 연대 논의가 결렬됐다고 판단, 인천과 창원성산을 제외한 모든 후보에게 개별 협상을 금지하고 선거를 완주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와 관련 창원 성산에 출마한 노회찬 공동선대위원장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더민주가) 식당에서 같이 밥 먹다가 아무 말도 없이 도중에 밖에 나가서 그냥 집에 가버린 상황”이라며 “후보 개인 간의 연대 논의와 모색은 있을 수 있겠지만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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