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초리 맞자”… 더민주 자성론

“회초리 맞자”… 더민주 자성론

입력 2016-04-18 22:56
업데이트 2016-04-18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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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대위 체제 인선… 25일 낙선 인사 호남행… “野 뿌리·정권 심장 회복을”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5일 총선 이후 처음으로 호남을 방문한다. 4·13총선 결과 수도권과 험지인 영남, 강원에서 선전하면서 제1당이 됐지만 전통적 지지세력인 호남의 지지 없이는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17일 광주를 다녀간 국민의당과의 주도권 경쟁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 수석대변인은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비상대책위원회의 결과 낙선 인사를 겸한 권역별 방문을 돌아가면서 하기로 했다”면서 “오는 26일 첫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하고 뒤이어 부산, 충청 등을 방문할 것이고 세부적인 일정은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호남 참패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새롭게 출범한 제2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수도권에서 압승해 원내 1당에 올라섰다고는 하지만 호남을 전부 잃어 반쪽 승리가 됐다”면서 “호남을 중심으로 한 국민들은 저희들에게 월계관을 씌워줬다. 그러나 동시에 종아리를 걷어 회초리를 때리고 있다. 회초리를 때리는 어머니의 심정을 잘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일한 광주·전남 당선자인 이개호 비대위원은 “호남지역은 정통 야당 60년의 뿌리와 정권창출의 진원지였다. 야권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데, 심장을 내주고 우리가 승리의 노래를 부를 수는 없다”면서 “2보 전진을 위해 1보 후퇴하는 대승적 결단이 필요하다. 지금은 지도부가 사즉생의 각오로 잃어버린 심장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호남 3선’ 고지에 오른 이춘석(전북 익산갑) 비대위원도 “어떻게 우리 더민주가 지역발전을 이룰지, 정권교체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이것이 호남민들이 더민주에 묻는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호남 민심 없이 정권교체는 절대 이룰 수 없다”고 자성했다.

한편 더민주는 이날 총무본부장에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을 임명했다. 또 조직본부장에 이언주(경기 광명을) 의원, 전략홍보본부장에 박수현 의원을 인선했다. 당 대변인에는 박광온(경기 수원정) 의원과 이재경 선대위 대변인을, 대표 비서실장에는 박용진(서울 강북을) 당선자를 각각 선임했다. 이로써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4·13총선 후 2기 비대위원 8명을 꾸린 데 이어 정무직 당직자 인선도 일차적으로 마무리했다. 이 외에 더민주는 오는 20일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대면식을 겸해 당선자들의 결의를 모으는 20대 총선 당선자대회를 연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6-04-1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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