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백두산청년영웅정신’ 강조…“젊은피 전진배치 암시”

北김정은, ‘백두산청년영웅정신’ 강조…“젊은피 전진배치 암시”

입력 2016-04-23 15:03
업데이트 2016-04-2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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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국면 새로운 정신으로 돌파하려는 의지 표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70일 전투’의 대표적 사업으로 추진됐던 백두산영웅청년3호발전소의 완공 현장을 둘러보면서 ‘백두산청년영웅정신’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백두산영웅청년3호발전소 완공 현장을 방문한 김 제1위원장의 발언이라며 소개한 ‘백두산청년영웅정신’이란 말은 이번에 처음 나왔다.

그는 이 자리에서 “고난의 행군, 강행군 시기에는 혁명적 군인정신과 강계정신이 창조되였다면 오늘의 어려운 시기에는 백두산영웅청년정신이 창조되였다”고 밝혔다.

김 제1위원장이 공개석상에서 직접 ‘고난의 행군, 강행군 시기’를 언급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북한이 처한 상황을 ‘오늘의 어려운 시기’라고 묘사한 점도 이채롭다. 이는 4차 핵실험 이후 가해지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체감하고 있음을 시사해주는 발언으로 풀이되고 있다.

즉 심각한 경제난과 자연재해까지 겹쳐 수백만 명의 아사자가 발생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을 혁명적 군인정신과 강계정신으로 이겨냈다면, 핵·미사일 도발로 가해진 국제사회의 제재국면을 새로운 ‘정신’으로 돌파하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자신이 완공 시기로 제시했던 청년절(8월28일)보다 4개월이나 앞서 끝난 백두산영웅청년3호발전소 현장을 둘러보는 자리에서 새로운 ‘정신’을 거론한 것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은 이번에 완공한 발전소가 아버지 김정일 시절 착공됐다는 것을 염두에 둔 듯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연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아버지 시대의 유훈을 관철하고 있음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는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는 바라보기만 해도 위대한 장군님(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생각이 절로 난다”며 “백두산영웅청년3호발전소까지 건설됨으로써 장군님의 유훈을 관철하게 되였다”고 말했다.

북한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완공 시기를 앞당긴 백두산영웅청년3호발전소를 ‘시대정신의 학습장’으로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제1위원장은 “인민들과 인민군 군인들, 청소년 학생들이 이곳을 돌아보며 백두청춘들의 사상정신적 풍모와 청년문화를 따라 배워야 한다”고 강조해 앞으로 각계각층의 참관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대북 전문가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발전소 건설에서 청년들의 역할이 컸음을 유독 강조해 5월 초로 예정된 노동당 7차 대회를 계기로 ‘젊은 피’가 전진 배치될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실제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청년동맹)이 백두산 일대 영하 30도의 살인적 추위를 이겨내면서 거의 맨손으로 공사를 진행했다.

김 제1위원장은 “우리나라 수력발전소건설 력사상(역사상) 가장 불리한 자연지리적 조건을 극복해야 하는 엄혹한 난관과 시련 속에서도 새로운 기술 혁신안들과 합리적인 건설공법들을 적극 받아들여 겨울철에는 수력발전소 건설을 할 수 없다던 기존 건설공법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추켜세웠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김정은이 강계정신을 언급한 점은 그만큼 어려운 북한의 현실을 반영한다”면서 “백두혈통의 정통성을 강조하면서 청년전위 조직을 동원해 제재국면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발언 의미를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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