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당대회> 김정은, 담담한 어조로 빠르게 육성 보고

<北당대회> 김정은, 담담한 어조로 빠르게 육성 보고

입력 2016-05-08 21:06
업데이트 2016-05-08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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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에 100어절 가량 읽어…양복에 뿔테안경·은색 넥타이 차림집행부·대표자 수십차례 박수…흰색 노트에 받아적는 모습도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 6~7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진행된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의 당 중앙위원회 사업 총화(결산) 보고에서 담담한 목소리로 빠르게 원고를 읽어나갔다.

조선중앙TV를 비롯한 북한 매체들은 당대회 사흘째인 8일 오후 3시30분(평양시간 오후 3시)부터 일제히 ‘특별 중대 방송’을 통해 김 제1위원장의 보고 영상 및 음성을 내보냈다.

3시간 3분에 걸쳐 방송된 편집 영상에서 김 제1위원장은 양복에 뿔테 안경, 은색 넥타이 차림으로 행사장 연단에 서서 별다른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빠르게 준비된 원고를 읽어나갔다.

그의 발표 내용은 앞서 당 기관지 노동신문 이날자에 9개면에 걸쳐 실린 보고 내용과 같았다.

김 제1위원장은 두팔로 연단을 짚고 서서 몸을 앞으로 굽힌 채 1분에 약 100어절가량을 빠르게 읽어나갔다.

감정을 실어 어조에 변화를 주기보다는 내용을 가능한 정확히 읽어 나가는 데 집중한 모습이었다.

다만 ‘광명성4호 발사’와 같이 정권이 주요한 성과로 내세우는 사안을 언급할 때는 상대적으로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그는 보고 도중 직접 박수를 치거나 원고를 넘길 때만 잠시 고개를 들어 청중을 응시했을 뿐, 대부분의 시간 원고에만 시선을 줬다.

보고 분량이 많아서인지 고쳐 서느라 몸이 좌우로 자주 흔들렸고, 시간이 흐를수록 목소리가 갈라지고 몸이 앞쪽으로 쏠리는 등 다소 지친 모습도 보였다.

붉은색 수첩 모양의 당대회 ‘대표증’과 흰색 노트를 앞에 두고 김 제1위원장의 보고를 듣던 대표자와 방청객들은 보고 도중 수십 차례 손뼉을 쳤다.

또 이들과 주석단의 집행부가 김 제1위원장의 보고 내용을 노트에 받아 적는 모습도 여러 차례 카메라에 포착됐다.

김 제1위원장의 보고가 끝나자 전체 대표자·방청객은 기립해서 12번에 걸쳐 ‘만세’를 외쳤다.

한편 이날 녹화 방송에서는 보고 현장 모습을 제외한 다른 장면은 영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지난 1월1일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 육성 발표 당시 중간에 철도, 용광로, 공장 등 내용과 관련된 사진을 넣었던 것과 대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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