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박지원 상견례…“1당이 내놓아야” “양보할건 하겠다”

우상호·박지원 상견례…“1당이 내놓아야” “양보할건 하겠다”

입력 2016-05-09 13:52
업데이트 2016-05-0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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禹 “존경하고 모셨던 관계…양당 성과 내도록 많이 도와달라” 朴 “차기 지도자는 우상호…작은 당한테 내놓으라면 안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9일 상견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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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왼쪽)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예방해 환담을 나누고 있다. 2016.5.9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왼쪽)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예방해 환담을 나누고 있다. 2016.5.9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작년 말 박 원내대표가 탈당하기 전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두 야당 대표는 옛 관계를 떠올리며 협력을 다짐하면서도 앞으로 진행될 원구성 협상에서 밀리지 않으려는듯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우 원내대표는 ‘캐스팅보터’로 부상한 국민의당에 협조를 당부했고, 박 원내대표는 제1당의 양보를 요구하며 원구성 협상을 앞둔 탐색전을 이어갔다.

우 원내대표와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간담회실에서 만났다.

먼저 도착한 우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더민주, 국민의당 출입기자 다 같이 와있는 건가요? 원래 우리는 하나인데”라고 했고, 이후 들어선 박 원내대표는 웃으면서 “제1당이 기다려야지”라고 인사했다.

우 원내대표가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꽃 피는 데 두 야당이 큰 역할을 했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도록 많이 도와달라”고 먼저 손을 내밀자 박 원내대표는 “제1당에서 베풀어야지 작은 당한테 내놓으라고 하면 안 된다”고 응수했다.

그러자 우 원내대표는 “박지원 대표님은 제가 존경하고 모셨던 관계니까 신뢰 하에서 하나하나 풀어나가도록 하고 더민주에서도 성과를 내고 국민의당도 성과를 내는 방향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같은 당에 있을 때 제가 ‘차기 지도자는 우상호’라고 몇번 이야기했다”면서 “굉장히 합리적이고 시원시원한 인격을 가진 분이니까 제1당 원내대표로서 충분한 리더십을 발휘하리라 본다”고 화답했다.

또 “저희가 같은 당에서 살을 맞대고 살았기 때문에 냄새까지 다 알고 있다”며 “우리도 잘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우 대표가 상선약수(上善若水·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뜻), 물 흘러가듯 잘 지도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우 원내대표는 “박지원 선배님은 정치적 스승인 김대중 대통령의 같은 문하생이기 때문에 앞으로 김 대통령의 뜻과 정신을 지키는 데 있어서 누구보다 협조가 잘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가 호남의 중진 의원임을 고려한 듯 “저희가 이번에 호남에서 심판을 세게 받아서 반성해야겠다”며 “호남에서 오만하지 않았느냐는 생각으로 겸손하게 호남 민심도 잘 받들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다짐했다.

면담은 더민주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와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부분 없이 10분간 진행됐다.

박 원내대표는 우 원내대표와 함께 간담회실에서 나가면서도 “더민주도 좀 우리한테 내놔야 한다”고 재차 양보를 강조했고, 우 원내대표는 “양보할 것은 시원시원하게 하겠다. 걱정 마세요”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의 상견례에서 새누리당을 상징하는 빨간색과 더민주를 상징하는 파란색이 교차하는 넥타이를 맨 우 원내대표는 이날 빨간색 넥타이를 맸다.

우 원내대표는 “광주유니버시아드 기념으로 우리 의원들에게 다 나눠줘서 국회에서 (박 원내대표까지) 다 같이 착용한 적이 있다”며 “광주의 혼을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양당 수석부대표는 국민의당을 상징하는 녹색 넥타이를 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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