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北김정은 당대회서 성과로 꼽은 백두산3호발전소 누수ㆍ균열

[단독]北김정은 당대회서 성과로 꼽은 백두산3호발전소 누수ㆍ균열

입력 2016-05-11 15:20
업데이트 2016-05-1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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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1·2·3호 발전소 모두 부실공사…무리한 ‘속도전’ 부작용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제7차 노동당 대회에서 ‘70일 전투’의 성과로 제시한 백두산영웅청년3호발전소에서 부실 공사로 준공 10일 만에 누수 현상이 발생해 북한 당국이 긴급히 방류에 나선 것으로 11일 드러났다.

연합뉴스가 관계 당국을 통해 입수한 북한 양강도 소재 백두산3호발전소 위성사진을 보면 댐 곳곳에 균열과 함께 누수 현상이 발생하고 있고, 댐 벽면의 일부는 붕괴됐다.

수력발전소나 저수지에서 여분의 물을 빼내는 물길인 여수로(餘水路)를 통해 긴급히 방류하는 정황도 지난 8일 촬영된 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앞서 김 위원장은 작년 10월 “당 중앙은 다음해 청년절(8월 28일)까지 백두산영웅청년3호발전소 건설을 무조건 끝낼 것을 명령한다”고 지시했다.

이후 당 대회를 앞두고 성과를 내기 위한 속도전인 70일 전투에 따라 백두산영웅청년3호발전소 건설은 속도를 내기 시작해 지난달 28일 준공식이 개최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6~7일 열린 당 대회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우리 청년들은 당이 맡겨준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를 훌륭히 건설하여 조선청년들의 불굴의 정신력과 자력자강의 힘을 만천하에 과시하고 미제와 그 추종세력들의 머리우에 철퇴를 안기였다”며 백두산영웅청년3호발전소 건설 성과를 과시했다.

김 위원장은 또한 “주체혁명의 시원이 열린 백두대지에서 청년 전위들이 창조한 백두산영웅청년정신은 오늘의 시대정신”이라며 “청년들이 당의 권위를 앞장에서 옹위하고 당의 부름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투쟁하는 믿음직한 전위대, 창조의 거인들로 튼튼히 준비된 것은 우리 당의 청년중시사상과 로선의 정당성과 생활력에 대한 뚜렷한 증시”라며 돌격대 정신을 강조하기도 했다.

당 ‘최고 수위’인 김 위원장이 백두산영웅청년3호발전소 건설 성과를 과시한 직후 촬영된 위성사진에 부실공사의 흔적이 포착된 것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23일(조선중앙통신 보도시점) 백두산영웅청년3호발전소가 착공 반년 만에 마무리되자 현장을 방문해 만족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지난해 10월 완공한 백두산 1·2호 발전소도 올 초까지 누수 등으로 제대로 가동되지 못한 상황에서 북한 당국은 ‘속도전’을 연일 강조하며 무리하게 3호 발전소 건설을 강행해왔다”고 지적했다.

이 소식통은 “영상 4℃ 이하에서 하지 말아야 할 야외 콘트리트 타설 작업을 영하 30℃의 혹한 속에서 실시하고 식량과 방한복,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고 공사를 추진하다가 수십 명의 인명사고가 발생하는 등 부실공사 징후가 예견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앞두고 작년 10월 공사를 끝낸 백두산 1·2호 발전소에서도 누수 현상이 포착됐고, 이에 책임을 지고 최룡해 당시 노동당 비서가 ‘혁명화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내세우는 치적사업이 부실공사로 계속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어, 김정은의 리더십 훼손에 따른 발전소 건설 책임자 문책 등 북한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당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상납을 강요하고 무리하게 노동력을 동원해 주민들의 불만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대북 소식통은 “북한 노동신문은 3월 9일자에 강제노역에 주민을 동원한 사실을 ‘백두산 청년발전소 현장에서는 횃불을 켜고, 언 땅을 까내며 사석을 채취하고 마대와 질통을 메고 미끄러운 비탈길을 쉼 없이 달린다’고 선전했으나, 실제 주민들은 ‘우리 호주머니를 털어 공사를 했다. 한 푼도 못 벌어 살길이 막막하다’며 불만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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