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원내대표 MB정부 정무수석 거쳐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원내지도부간 회동을 위해 13일 청와대를 찾는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청와대와 모두 깊은 인연이 있다.정진석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물론 민경욱 원내대변인도 대통령 정무수석이나 행정관, 대변인 등으로 청와대 근무 경험이 있어 다시 ‘친정’ 격인 청와대 뜰을 밟는 것이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지난 2010년 이명박 대통령 시절 3선 의원직을 내던지고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는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이 전 대통령과 의원이었던 박 대통령 사이 갈등이 빚어지던 때로, 정 원내대표는 이 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당·청간 ‘가교’ 역할을 했다.
그는 선친인 정석모 전 내무부 장관이 박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내무부 차관으로 활동했고, 2008년 한나라당 입당 당시 박 대통령이 “큰 인재를 얻었다”고 환영 논평을 내는 등 박 대통령과의 관계도 원만하다.
때문에 정무수석 시절에도 11개월 만에 이 전 대통령과 박 대통령 사이 단독 오찬 회동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경제관료 출신인 김 정책위의장도 청와대 근무 이력이 남다르다.
행정고시 출신인 그는 경제기획원 등을 거쳐 노태우 정부 시절인 1990년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을 지냈다.
이후 다시 경제기획원으로 복귀했다가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4년에는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으로 발탁됐다.
가장 최근에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것은 민 원내대변인이다.
기자 출신인 그는 2014년 청와대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겨 박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하다가 지난해 10월 사의를 표명하고 인천 연수을에서 총선 도전장을 내밀어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민 원내대변인이 이날 회동에 배석할 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참석이 결정된다면 7개월여만에 대통령이 아닌 여당의 ‘입’으로 다시 청와대를 밟게 되는 셈이다.
민 원내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다시 가게 된다면 정겹고 반가운 얼굴도 만나고, 총선 당시 현직 중에서는 딱 2명을 선거에 나가라고 내보내주셨는데 죽기살기로 해서 청와대를 다시 밟는 기분이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를 찾는 야당 원내지도부단에서는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공보수석, 정책기획수석, 비서실장을 역임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