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우물만 판다” 여야 ‘장수 상임위원’은 누가 있나

“한 우물만 판다” 여야 ‘장수 상임위원’은 누가 있나

입력 2016-05-15 10:00
업데이트 2016-05-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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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기재위 지킨 與 이혜훈, 국방위 8년지기 더민주 안규백

국회에는 16개 상임위원회(전임 13개, 겸임 3개)가 있지만, 국회의원 모두가 원하는 상임위에 들어가지는 못한다.

일부 인기 상임위에 신청이 몰리고 있지만 보임 가능한 인원은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비인기 상임위는 원구성 때마다 구인난을 겪는다.

여야 원내대표가 원(院) 구성 협상을 하기 전 소속 의원을 대상으로 선호 상임위 조사를 할 때 1∼3지망을 받는 이유기도 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 상임위에서 오래 몸담으며 꾸준히 전문성을 발휘하는 의원을 찾기란 쉽지 않다.

새누리당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3선(選) 배지를 단 이혜훈 당선인이 기획재정위원회 통(通)으로 꼽힌다.

17, 18대 국회에서 8년 내리 기재위를 지켜온 이 당선인은 이번 원 구성 협상에서 새누리당이 기재위원장을 차지하게 되면 이를 맡기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이 당선인은 희망 상임위 신청서에 1∼3지망을 모두 기재위로 적어냈다. 그간 줄기차게 주장해 온 구조개혁을 실현하는 데 선봉장에 서고 싶기 때문이다.

이 당선인은 1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국민이 국회의원에게 세비를 주는 이유는 국회 밖에서 쌓아온 전문성을 발휘하라는 것이라고 믿는다”며 “경제전문가로서 전공을 살리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비인기 상임위 1순위로 꼽히는 국방위에서 잔뼈가 굵었다. 그는 2008년부터 8년간 국방위 한우물만 팠다.

이렇게 축적한 노하우로 안 의원은 지난해 방위사업청 국정감사에서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방위력 증강사업에 구멍이 뚫렸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3선 당선인인 안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해군이 공군 용어를 모르고, 육군이 해군 용어가 생소할 정도로 국방 관련 이슈는 복잡하기 때문에 국방위는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 2년 있다가 옮겨버리면 도움이 안 된다”며 다른 상임위에 한눈을 팔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20대 국회 원구성 협상에서 더민주가 국방위원장직을 확보한다면 안 의원은 이번에도 국방위에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위의 경우 4선이 되는 새누리당 김정훈 의원과 5선 고지에 오를 더민주 박병석 의원이 터줏대감이다.

김 의원은 17대 국회 첫 상임위로 정무위를 택한 뒤 4년 내내 그 자리를 지켰고, 간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18대 국회에서는 지식경제위로 활동 무대를 옮겼으나, 19대 국회에서 다시 정무위로 복귀해 상반기 위원장직을 맡았다.

16대 국회 때 처음 여의도에 입성한 박 의원은 줄곧 기재위와 정무위 등 경제 관련 상임위에만 집중해왔다.

박 의원은 지난해 펴낸 정책자료집만 5권에 달할 만큼 부지런하고 정치 공세보다 논리적으로 문제를 파고든다는 평가를 여야 동료 의원들로부터 받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해 10월 정무위 국감에선 국내 조선업계 전반을 구조조정해야 한다고 일찌감치 지적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기피 상임위’ 1순위인 ‘법제사법위 지킴이’로 통한다.

대북송금 특검으로 옥고를 치르고 2008년 18대 총선 때 무소속으로 당선돼 재기한 박 원내대표는 전공 분야인 외교·안보나 문화 분야가 아닌 법사위를 선택했고, 이후 법사위에서 더민주 박영선 전 원내대표와 함께 ‘박(朴) 남매’로 불리며 ‘찰떡 공조’를 과시했다.

특히 지난 2013년 국감에서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했던 윤석열 전 특별수사팀장(현 대전고검 검사)으로부터 “국정원 수사 당시 외압이 있었다”는 취지의 답변을 받아내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18대, 19대에 이어 20대 국회에서도 법사위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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