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문재인·안철수, 광주정신 계승…“정부, 국론분열시키고 통합 역행”

김종인·문재인·안철수, 광주정신 계승…“정부, 국론분열시키고 통합 역행”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5-18 14:05
업데이트 2016-05-1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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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정부, 너무 옹졸하게 생각…아집 사로잡힌 결정”

문재인 “무슨 논리인가…당당하게 노래 부르고 지정곡으로 정할 것”
안철수 “국민통합 저해 결정…사회통합 위해 제창돼야”

야권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 36주년인 18일 ‘광주정신’의 계승을 다짐했다. 특히 ‘님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 무산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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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18일 광주시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리는 기념식에 참가하기위해 이동중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2016.05.18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18일 광주시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리는 기념식에 참가하기위해 이동중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2016.05.18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는 이날 기념식 후 기자들과 만나 “5·18 민주화 운동은 우리나라의 정치적 자유와 기본적인 인권을 확보하는 데 (있어) 광주 시민들의 피로서 쟁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경제적 자유와 정치적 자유가 공존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5·18 광주 민주화 정신의 문제”라며 “금세기 21세기에 그 정신을 받들어서 경제적 자유를 구가하고 최소한도의 불균형, 불평등 문제를 해소하는데 더민주가 광주정신을 계승, 이들 문제의 해결에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논란에 대해선 “정부가 너무나 옹졸하게 생각하기 때문에…합창만 허용한다고 한 것은 아집에 사로잡힌 결정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제창 논란과 관련 “논란이 있는 자체가 이해할 수 없다. 지정곡이냐 아니냐는 것은 또 몰라도…”라며 “합창은 되고 제창은 안되고, 그게 도대체 무슨 논리인지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기념식 후 더민주 의원들과 구묘역을 참배한 문 전 대표는 “이번 행사가 아주 성의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우리 당 의원들은 구묘역에 함께 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앞서 기념식 직전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님을 위한 행진곡’)을 당당하게 부르고 다음에 저희가 지정곡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논란과 관련 “이는 논란의 주제가 아니다. 5·18 당시에 불렀던 노래는 우리 모두의 노래이지 정부가 갈등을 일으킬 주제가 아니다”라며 “정부가 그 공연한 논란을 잠재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기념식 후 기자들과 만나 “‘님을 위한 행진곡’은 사회통합을 위해 제창돼야 한다”며 제창 불허 결정에 대해 “국민통합에 저해되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보수단체들이 중간에 퇴장한데 대해서도 “국민통합에 저해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정부의 기념식이 이렇게 무성의하고 영령을 위로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데 대해 한없는 무력감을 느낀다”며 “보훈처장의 작태에 모든 국민이 분노를 하고 있으며, 보훈처를 콘트롤할 수 없다는 무책임한 정부에 대해 한없는 분노를 느끼지만, 20대 국회에선 이런 일을 반드시 고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는 성명에서 “제삿날 제삿상을 걷어찬 정부의 참담하고 퇴행적 결정에 깊은 분노와 유감을 전한다”며 “합창이냐 제창이냐 여부는 오히려 부차적이다. 박 대통령을 비롯한 집권세력의 비뚤어진 역사인식과 민주주의관이 문제”라며 기념곡 지정 및 제창 허용을 거듭 촉구했다.

각 당 대변인들도 정부의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가 방침 및 박근혜 대통령의 기념식 불참에 대해 ‘국론분열’, ‘국민통합에 저해되는 처사’라고 비난하며 소통과 협치를 위한 정부의 태도 변화를 일제히 주문했다.

더민주 이재경 대변인은 논평에서 “박근혜정권이 국민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이는 역사 왜곡이자 5월 정신에 대한 도전”이라며 “박 대통령이 국민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이유를 내놓지 않은 채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도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주영령들의 고결한 정신을 받들어 민주주의를 더욱 굳건히 지키고 경제민주화를 실현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대통령과 보훈처장이 논란의 중심에 서서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대통령과 보훈처장은 지금이라도 ‘님을 위한 행진곡’을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하고 제창을 허용해달라. 이것이 민주·정의·인권의 5·18정신을 기리고 국민통합을 통해 소통과 협치로 나아가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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