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국인 전용 만수대TV 모든 주민에 개방”

“北, 외국인 전용 만수대TV 모든 주민에 개방”

입력 2016-05-18 09:18
업데이트 2016-05-1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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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 “케이블 공사 강요로 주민불만 속출”

최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평양 주민들과 외국인에게만 허용했던 만수대TV 방송을 전 주민에게 개방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1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북한)주민들이 외부세계에 대한 환상을 가지지 않도록 국제소식을 알 수 있게 만수대TV를 시청하게 하라는 (김 위원장의) 지시가 하달됐다”며 “외국영화 시청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단속과 처벌을 강화하고 있는 (북한 당국의) 상황을 고려할 때 이번 지시는 딴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지시는 외부세계에 대해 모르고 있는 주민에게 자본주의 사회의 안 좋은 모습과 사회주의의 우월한 모습을 비교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이뤄진 것”이라며 “이는 주민의 사상적 동요와 탈북을 막고 자본주의 환상을 없애기 위한 의도에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시에 따라 현재 전국의 기관·기업(공장)들에서 자기 단위에 할당된 구간에 대한 공사에 착수했다며 올해 6월 말까지는 무조건 마무리해야 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건설 장비(중장비) 부족으로 케이블 공사는 100% 노동자 인력으로 진행해야 하므로 (공사에) 들어가는 비용과 노력 보충(충원)부담으로 주민들의 불만은 높아가고 있지만, 기관 책임자들이 (김 위원장의) 지시를 집행하지 않으면 자리를 내놓아야 하기 때문에 강제로 노동자들을 (공사장으로) 내몰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사구간은 평양에서 도(道)까지, 도에서 해당 시(市)·군(郡)까지를 연결하는데 깊이 2m, 지름 0.5m, 수십km 구간의 땅을 파야 한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만수대TV는 기존의 지상파 송출방식에서 유선 케이블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래 만수대TV는 주말 오전 9시~오후 1시, 오후 4시~10시까지 국제소식과 외국영화, 문화와 체육 관련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채널로써 정치, 사회 프로를 중심으로 진행하는 딱딱한 조선중앙TV에 비해 북한 주민들에게 인기가 높다.

북한은 1983년부터 만수대TV 방송을 시작했으며 평양 시민과 평양 체류 외국인을 대상으로 시청을 허용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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