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野, 5·18 광주 총출동…심장부서 불붙는 적통경쟁

두 野, 5·18 광주 총출동…심장부서 불붙는 적통경쟁

입력 2016-05-18 12:01
업데이트 2016-05-1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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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대다수 기념식 달려가…정부 비판하며 ‘선명성 경쟁’ 양상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인사들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 36주기인 18일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에 총집결에 ‘적통 경쟁’을 벌였다.

총선 국면이 지나고 야권의 시선이 이제는 대선으로 쏠리면서 두 야당의 텃밭민심 잡기 경쟁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총선에서는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압승을 거두긴 했지만, 선거 후 국민의당 지지율은 주춤하고 더민주는 회복세를 보이는 등 변화 조짐도 보여 양측 모두 호남에 ‘올인’ 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두 당은 ‘님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이 무산돼 광주 시민들이 격앙됐다는 점을 의식한 듯, 정부 비판에 목소리를 높이며 선명성 경쟁을 하는 듯한 모습도 연출했다.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비롯해 당선인 70여명은 이날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 집결했다.

애초 예정했던 ‘123명 전원 참석’에는 부족하지만, 절반이 훌쩍 넘는 당선인이 참석한 셈이다.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5.18 민주화 운동은 우리나라의 정치적 자유와 기본적인 인권을 광주 시민들의 피로 쟁취한 것”이라며 “21세기에는 그 정신을 받들어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 더민주가 광주정신을 계승하겠다”며 ‘호남의 적자’를 자처했다.

이들은 기념식 후 함께 묘역을 참배했으며, 이후에는 오찬을 함께 하면서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문재인 전 대표, 손학규 전 상임고문 등도 묘역에 모습을 드러냈다.

국민의당 역시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비롯, 전체 당선인 38명 중 대다수에 해당하는 35명이 기념식에 참석해 호남의 선택을 받은 정당의 면모를 부각시켰다.

이들은 함께 기념식에 참석하고 묘역을 참배했으며, 이후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참배, 주먹밥 나눔행사, 광주장애인정책연대 당선자 간담회 등 지역 일정을 소화했다. 안 대표는 소록도 병원 자원봉사자의 날 행사에도 참석했다.

특히 두 당은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무산에 스스로 기립해 부르는 ‘셀프 제창’으로 응수하면서 정부 비판을 쏟아내는 등 실망한 광주 민심 보듬기 경쟁을 벌였다.

더민주 김 대표는 “님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만 허용했는데, 정부가 너무나 옹졸하게 생각한 것”이라며 “아집에 사로잡힌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국민의당 안 대표는 님을 위한 행진곡 합창 때 보수단체가 퇴장한 것을 두고 “국민통합에 저해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두 당 지도부는 혹시라도 예기치 못한 실수가 나올까 대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도 보였다.

우선 더민주의 경우 김 대표가 님을 위한 행진곡 가사를 몰라 노래를 부르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까봐 사전에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부터 1박2일의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 중인 국민의당 역시 당선인들에게 금주령을 내려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단속했다.

야권 관계자는 “두 야당 중 어느 쪽이 호남 민심을 가져가느냐에 따라 대선 판도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이번 5·18 기념식을 계기로 두 당의 경쟁은 점점 격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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