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사회담 촉구 전통문 또 발송…軍 “비핵화 최우선” 거부

北, 군사회담 촉구 전통문 또 발송…軍 “비핵화 최우선” 거부

입력 2016-05-24 20:06
업데이트 2016-05-24 21:3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북한 국방위원회 인민무력부가 24일 우리 정부에 또 전통문을 보내 남북 군사당국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접촉을 제의했다.

이에 대해 우리 국방부는 북한의 비핵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북한의 요구를 거듭 일축했다.

국방부는 “북한은 오늘 오후 5시 40분께 국방위 인민무력부 명의로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이용해 지난 21일 대남 전통문과 동일한 내용의 전통문을 우리 국방부 앞으로 보내왔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인민무력부가 남측 군당국에 실무접촉을 요구하는 통지문을 다시 보냈다고 이날 보도했다.

통지문은 “군사당국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을 5월 말 또는 6월 초에 가지자는 우리측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그 무엇도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는 최상의 방도인 대화를 거부하고 협상을 외면하는 전제나 구실로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통지문은 또 “쌍방 사이에 불찌(불티)가 튕긴다면 그것은 기필코 확전될 것이며 그 피해는 우리 민족이 입게 될 것”이라며 “남조선 당국은 오늘의 첨예한 북과 남 사이 군사적 긴장상태를 해소하여 나라의 평화와 민족의 안전을 보장하자는 우리의 요구에 지체 없이 응해나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북한과의 대화에 있어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최우선으로 돼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북한이 한반도 평화와 안전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비핵화에 대한 의지와 함께 실질적인 행동으로 보여야 하며, 이에 대한 북한 측의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이번 전통문에 대한 답신은 보내지 않을 방침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지난 21일과 같은 내용의 전통문을 또 보내왔고 당시 우리는 비핵화가 최우선이라는 내용의 답신을 발송한 만큼, 이번에는 답신을 보낼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 인민무력부는 이달 21일 서해 군 통신선으로 우리 측에 전통문을 보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남북 군사당국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접촉을 열자고 제의했다.

이에 대해 우리 국방부는 지난 23일 서해 군 통신선으로 보낸 답신에서 북한의 비핵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북한 비핵화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북한은 지난 20일부터 국방위원회 공개서한, 인민무력부 통지문,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담화, 원동연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 담화, 김완수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장 담화 등을 통해 우리 측에 대화를 요구하는 파상 공세를 펼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 같은 대화 제의가 대화를 위한 진정성 없이 한국 내부에 ‘남남 갈등’을 유발하고 국제사회의 강고한 대북제재에 균열을 내기 위한 노림수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