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반기문 대망론에 “외교관은 국내정치와 캐릭터상 안맞아”

이해찬, 반기문 대망론에 “외교관은 국내정치와 캐릭터상 안맞아”

입력 2016-06-06 10:24
업데이트 2016-06-0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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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 많이 봤지만 대선 후보까지 간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차 한잔하자고 연락 와 8일 만난다…정치 얘기하는 자리 아니다”

무소속 이해찬 의원은 5일(현지시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대망론에 대해 “외교관은 국내정치와 캐릭터상 안 맞는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무소속 이해찬 의원 연합뉴스
무소속 이해찬 의원
연합뉴스
미 국무부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 중인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 주(州) 애난데일의 한 식당에서 동포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정치를 오래했지만, 외교관은 정치에 탤런트가 맞지 않다. 외교도 중요하지만, 갈등이 심한 정치에 외교관 캐릭터는 맞지 않다”면서 “정치는 돌다리가 없어도, 물에 빠지면서도 건너가야 하는데 외교관은 돌다리를 두드리고도 안 건너간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특히 “그동안 외교관을 많이 봤지만 정치적으로 대선후보까지 간 사람은 없었다”면서 “외교차원의 정치는 하지만 경제, 사회, 정책, 문화, 교육 등 외교관계 이외에 나머지 영역에서는 인식이 그렇게 깊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 총장도) 국내 정치를 하는 데 과연 적합한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 총장과의 오는 8일 유엔본부 회동에서 그런 조언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런 정치 얘기를 하는 자리가 아니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자리는 아니다”면서 “오래 못 봤는데 우리가 미국에 왔다는 얘기를 듣고 반 총장이 ‘차 한 잔 하자’고 연락해와 차나 한 잔 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반 총장이 지난달 방한 기간 대권 의지를 시사한 것으로 언론에 일제히 보도된 데 대해 “맥락을 보면 언론이 (반기문 대망론을) 붐업 시키려는 의도가 강하다”면서 “여권의 대선후보가 전멸하다시피 해 무주공산이 된 상황이니 그 공백을 메우려고 언론이 그렇게 하는 것 같다. 반 총장 본인도 ‘(언론이) 과민하게 보도하고 있다’는 얘기를 했다”고 언급했다.

또 “언론이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든다. (반 총장으로부터) ‘내가 정치를 하겠다’는 말이 나올 때까지 계속 묻는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반 총장의 바람직한 역할에 대해 “동북아 평화가 상당히 위협받는 상황이고, 특히 북한 문제로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서 “반 총장이 임기 중에 북한에 가서 6자회담을 중심으로 해서 다자안보체제로 가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6자회담에 대해선) 중국도 미국도 추진하는데 현재 북한을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외교부 장관을 거쳐 2006년 유엔 사무총장에 선출됐으며 당시 이 의원이 국무총리로서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반 총장 선출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노무현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재단 실무자들과 함께 노무현대통령 기념관, 노무현센터 건립 등에 필요한 조사를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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