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권성동 사무총장 사퇴…“정진석 중재안 수용”

새누리 권성동 사무총장 사퇴…“정진석 중재안 수용”

입력 2016-06-23 09:26
업데이트 2016-06-2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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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요구한 친박계에 “계파해체 선언 정면 배치…이런 행위 자제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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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권성동 사무총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권성동 사무총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새누리당 권성동 사무총장이 23일 사퇴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비박(비박근혜)계인 권 사무총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복당 결정의 책임을 나에게 묻는 듯한 처사로 인해 사무총장직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밝혀왔지만, 오늘 위원장이 전반적으로 유감을 표명해주고 앞으로 혁신비대위를 잘 이끌겠다고 각오를 말씀하신 만큼 (사퇴를 요구하는) 비대위원장의 뜻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무소속 탈당파 의원들의 일괄 복당에 반발해 권 사무총장의 사퇴를 요구해온 친박(친박근혜)계와 김희옥 비대위원장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다.

이로써 권 사무총장은 지난 2일 내정된 지 불과 3주 만에 당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다만 권 사무총장은 “비대위가 혁신의 길을 걷고자 지난주 무소속 당선자의 일괄 복당을 결정했고, 많은 국민으로부터 정말 잘한 결정이라는 칭송을 받았지만, 사무총장 사퇴 파문이 일면서 그런 결정이 빛이 바랜 점에 대해 안타깝다”며 친박계와 김 비대위원장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김희옥 비상대책위원장은 회의에서 “내가 사무총장을 교체해야겠다고 한 이유는 당무 보좌에 대한 견해차 때문”이라며 “이런 (사무총장 교체) 결정을 하는 데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당의 기강과 화합 차원에서 필요한 후속 조치를 하고, 후임 사무총장의 지명은 그야말로 중립적이고 유능하고 능력 있는 인사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사퇴 요구를 수용한 배경에 대해 “정진석 원내대표가 중재안을 제시했다”면서 “복당 결정 때문이 아니라는 의견과 유감 표명을 해서 나의 명예가 회복됐다고 판단했고, 이 문제를 더 끌고 가는 것은 당을 위해서 전혀 도움되지 않고, 국민에게 피로감만 증폭시킬 뿐이란 생각에서 정말 당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자진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또 “나는 아무런 잘못이 없는데 이번 복당 결정의 책임을 혼자 뒤집어쓴 것 같은 불명예 때문에 이번 위원장의 사퇴 권고를 받아들이지 못해왔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원내대표는 권 사무총장을 만나 ‘비대위원장이 복당 논란이 아닌 당무에 관한 견해차를 경질 이유로 들고 이번 사태 전반에 대해 유감 표명을 하면서 중립적 인사로 후임 사무총장을 임명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을 조건으로 사무총장이 자진 사퇴하는 게 좋겠다’는 중재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사무총장은 자신의 사퇴를 요구한 친박계에 대해 “아무 책임 없는 사무총장이 그 (복당) 사태를 주도했다고 매도한 특정 계파의 몇몇 의원들이 있다”면서 “그것이야말로 계파 해체 선언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위 아니냐”고 비판했다.

또 “특정 사안에 대한 정치적 소신이나 철학이 아닌, 누구와 가깝고 친하다는 이유만으로 우르르 몰려다니는 행위는 당에 도움이 안 될 뿐 아니라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위”라며 “이런 행위는 앞으로 자제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우리 당이 한 단계 더 성숙하고 국민으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정당이 되려면 계파 모임, 누구와의 친소 관계에 따른 모임은 자제하고 없어져야 한다”면서 “특정 사안이나 이슈에 대해 국회의원 각자의 철학과 정치적 소신에 따른 의견을 피력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사무총장은 “후임 사무총장은 계파로부터 자유로운 분이 임명됐으면 좋겠다”면서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이 잘 협의하고 비대위원 모두 찬성하는 인물로 선임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권 사무총장은 자신이 주도하던 4·13 총선 패배 책임에 대한 백서 발간과 관련해 “국민이 바라본 총선 패배 원인을 우리가 덮으려고 한다면 당은 국민으로부터 엄청난 지탄을 받을 것”이라며 “사무총장이 바뀐다고 백서 발간을 중단시킬 수는 없을 것이라 확신하고, 중단시키려고 시도하면 결국 우리 당의 무덤을 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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