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대위 내홍 일주일 만에 봉합…갈등 불씨는 내연

與 비대위 내홍 일주일 만에 봉합…갈등 불씨는 내연

입력 2016-06-23 11:16
업데이트 2016-06-2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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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비박, 싸늘한 여론에 ‘권성동 사퇴’ 조율한 듯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23일 권성동 사무총장 교체 논란을 매듭지으면서 또 한 번의 고비를 넘기게 됐다.

권 사무총장은 지난 2일 임명된 지 3주 만에 김희옥 위원장의 결정을 받아들여 물러나기로 했다.

이로써 지난 16일 유승민 의원 복당이 표결로 결정된 후 이에 반발한 김 위원장이 사퇴하느냐, 표결을 준비한 권 사무총장을 교체하느냐를 놓고 벌어진 힘겨루기는 일주일 만에 일단락을 지었다.

친박(친박근혜)계가 권 사무총장의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했다는 점에서 일단은 친박계가 뜻을 관철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친박계는 혁신비대위원장을 보좌해야 할 사무총장이 오히려 위원장과 충돌했다는 점, 그리고 권 사무총장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까지 겸해 당직과 국회직을 동시에 맡지 않는 관행에서 벗어난다는 점을 사퇴 이유로 들었다.

이에 맞서 비박계 당권주자인 정병국 의원이 역으로 김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비대위원인 김영우 의원도 위원직 사퇴를 언급하면서 혁신비대위가 와해 위기까지 내몰렸다.

그러자 당내 분란에 대해 양 계파 모두 싸잡아 비판하는 여론이 증가하면서 친박, 비박 모두 상대방에 대한 자극적 공세를 잠정 중단하며 물밑 조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날 정진석 원내대표가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인 친박계 김선동 의원을 비공개로 만나 “교체 배경을 복당 결정이 아닌 당무에 대한 견해차로 하자”는 중재안을 제시했던 게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이날 오전 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당무 보좌에 대한 견해차 때문에 교체하겠다”고 밝혔고, 권 사무총장은 이를 수용했다.

그러나 계파간 갈등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친박계에서는 의원총회를 열어 유 의원을 포함한 복당파의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다. 박근혜 대통령과 각을 세우다 탈당했던 만큼 일종의 ‘전향 선언’을 받아내겠다는 의미에 가깝다.

한 친박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복당 결정이 너무 성급하게 된 것 아니냐는 의원들의 불만이 있다”면서 “복당한 의원들은 의총이나 혁신비대위에 출석해 입장을 얘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 의원은 물론 주호영 의원 등 다른 복당한 의원들은 오히려 잘못된 공천 심사에 따라 탈당했다는 피해 의식이 강해 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오히려 청와대의 공천 개입을 비판하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후임 사무총장 임명도 남은 불씨다. 사무총장이 오는 8월9일로 잠정 결정된 전당대회 룰 결정을 비롯한 준비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3선 중에서 강석호 조원진 홍일표 의원을 새로 임명하거나 김태흠 제1사무부총장이 겸직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계파 색채가 분명한 인물들이어서 누구를 임명하든 반대쪽에서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또 권 사무총장 교체 방침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 총선 백서 발간도 복병이다.

권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사무총장이 바뀐다고 백서 발간을 중단시킬 수는 없을 것이라 확신하고, 중단시키려고 시도하면 결국 우리 당의 무덤을 파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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