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 안나서는 새누리 전대…눈치작전만 치열

‘대장주’ 안나서는 새누리 전대…눈치작전만 치열

입력 2016-06-27 11:15
업데이트 2016-06-2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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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최경환·유승민 ‘침묵’ 일관 속 출마 선언도 잠잠

새누리당 차기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후보군도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채 치열한 눈치작전만 벌어지는 형국이 펼쳐지고 있다.

뒤늦게 결심한 비박(비박근혜)계 김용태 의원만 27일 출마를 공식 선언했을 뿐 최대 20명 가까이 거론되는 다른 후보군은 모두 잠잠하다.

지난 2014년 7·14 전대에서 서청원 김무성 의원이 이미 전대 6개월여 전부터 전국 당원과 접촉하고 캠프를 가동하며 사실상 전대를 준비했던 때와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이렇게 계파별로 거론되는 주자는 있지만 입장 표명을 유보하는 데는 각 계파의 수장격들이 침묵하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친박(친박근혜)계에서는 최경환 의원의 당 대표 출마 여부가 여전히 최대 변수다.

사석에서는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고히 하고 있지만 공개 자리에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어 정치 상황에 따라 여지를 남겨두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당 대표 후보로 이주영 홍문종 이정현 의원이 사실상 출마를 굳혔지만 여전히 공식 선언은 유보하고, 원유철 정우택 의원이 출마 여부를 놓고 고민하는 것도 ‘최경환 변수’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최 의원이 이번부터 별도로 선출하는 당 대표에 출마해 표가 쏠릴 경우 과거처럼 차순위 최고위원도 못하고 자칫 선거 기탁금만 허공에 날릴 수 있다.

비박계에서는 정병국 의원이 거의 유일한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됐지만 최근 유승민 의원이 복당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지난해 국회법과 4·13 총선 공천 파동을 거치며 대권 주자급으로 몸집이 커진 유 의원이 출마한다면 예측 불허의 승부가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하다.

유 의원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경북 표에 유권자 여론에 민감한 서울, 수도권이 결합하고,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표심까지 더해지면 당 주류인 친박계의 조직표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게 근거다.

직접 나서는 대신 특정 후보를 물밑 지지해도 상당한 파괴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지만 “차차 생각해보겠다”고만 했을 뿐 거리를 두고 있다.

현재는 유 의원과 가까운 이혜훈 의원이 “주변의 얘기를 듣고 있다”고 밝혀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무성 전 대표와 가까운 그룹에서는 강석호 김성태 의원이 당권 도전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들은 김 전 대표의 최측근 의원이 대거 포진한 ‘미래혁신포럼’에도 이름을 올리고 지난 22일에는 창립 총회도 열었다.

대선 경선 룰 개정에 관여할 차기 지도부인 만큼 유력 대권 주자인 김 전 대표가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김 전 대표 역시 전대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여부에 대해 철저히 함구 중이다.

한편,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권성동 사무총장 교체를 둘러싼 계파간 갈등을 매듭짓고 박명재 의원을 신임 사무총장으로 의결함에 따라 본격적인 전대 준비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대 규칙과 조직 정비를 둘러싼 계파간 힘겨루기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미 당 대표-최고위원 분리 선출 방침을 백지화하고, 모바일 투표를 새로 도입하자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계파별, 후보·지역별 득표 결과와 직결되는 전대 규칙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후보간 합종연횡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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