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배치> 한미 핵심전력, 대북 미사일방어망 구축

<사드배치> 한미 핵심전력, 대북 미사일방어망 구축

입력 2016-07-13 12:09
업데이트 2016-07-13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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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증원 전력 보호에도 효과…SLBM 공격 등에는 취약

한미 양국 군 당국이 13일 경북 성주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지역으로 확정함에 따라 사드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으로부터 한미동맹의 핵심 전력을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군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모두 1천여기에 달하고 이들 가운데 85%는 남한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남한을 위협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대부분 스커드 단거리미사일과 노동 준중거리미사일이다.

한미 양국 군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만 우리 군의 패트리엇(PAC-2)과 미군의 패트리엇(PAC-3)은 요격고도가 각각 15∼20㎞, 30∼40㎞에 그친다.

사드는 요격고도가 40∼150㎞에 달해 대기권뿐 아니라 외기권에서도 적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사드가 국내에 배치되면 패트리엇 미사일과 함께 다층방어체계를 형성하게 된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향해 사드가 요격미사일을 발사하고 패트리엇 미사일이 이를 한번 더 요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북한이 최대 사거리 1천300㎞인 노동미사일과 최대 사거리 3천㎞의 무수단미사일을 남한으로 쏠 가능성은 별로 없지만, 지난달 22일 무수단미사일 발사 때 선보인 고각 발사와 같은 방식으로 남한을 위협할 경우 이 또한 사드로 요격할 수 있다는 게 우리 군의 입장이다.

지역방어체계인 사드는 넓은 영역을 방어할 수 있어 탄도미사일 위협 방어에 효과적인 무기이지만, 모든 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만능 무기’는 아니다.

특히, 북한이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경우 사드로도 요격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많다.

사드를 남부 지역인 성주에 배치할 경우 북한이 동해에서 갑자기 발사하는 SLBM을 요격할 가능성은 그만큼 줄어든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지난 10일 방송 시사프로그램에서 사드로 북한의 SLBM도 요격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도 SLBM 위협에 대해서는 해군의 대잠작전으로 사전에 탐지하고 무력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주에 배치될 사드는 한미동맹의 핵심 전력에 넓은 미사일 방어망을 제공하게 된다.

주한미군 새 기지가 들어설 경기 평택과 성주의 직선 거리는 약 160㎞다. 사드가 전방 200㎞ 반경을 방어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주에 배치되는 사드는 평택을 겨냥한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서울 용산기지에 주둔 중인 주한미군은 내년 말까지 평택기지인 ‘캠프 험프리’로 이전할 계획이다. 경기 북부 지역에 있는 주한 미 2사단 병력 1만여명도 내년 말까지 평택으로 주둔지를 옮긴다. 주한미군의 핵심 전력이 사드의 방어권 안으로 들어가는 셈이다.

성주에 배치되는 사드는 서쪽으로는 전북 군산에 있는 미 공군기지도 방어할 수 있다. 군산과 성주의 직선 거리는 약 140㎞다. 우리 육·해·공군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도 사드의 보호를 받게 된다.

사드는 후방 지역으로 날아가는 탄도미사일도 요격할 수 있다. 다만, 후방으로는 방어 가능 반경이 100㎞로 줄어든다.

성주에 사드가 배치되면 직선 거리로 약 100㎞ 떨어진 부산도 방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유사시 부산항으로 들어오는 미군 증원 전력이 부산과 연결된 주요 도로를 통해 북상하는 동안 사드의 보호를 받게 되는 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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