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공천개입 의혹 불똥 번지나…서청원 ‘결단’ 주목

친박 공천개입 의혹 불똥 번지나…서청원 ‘결단’ 주목

입력 2016-07-19 06:24
업데이트 2016-07-19 06:2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출마 쪽 기울었다 윤상현·최경환 녹취록 파문으로 ‘가변적’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의 20대 총선 공천 개입 의혹이 18일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8·9 전당대회 출마를 저울질해온 서청원 의원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지난 보름 가까이 여의도에서 모습을 감춘채 ‘장고 모드’를 이어온 서 의원은 이날 오전까지만 출마하는 쪽에 힘이 실려 있었다는게 대체적인 관측이었다.

당초 친박계 당대표 주자 난립 가능성에다 총선 패배 책임론 또는 계파갈등 조장 우려가 제기될 것을 경계해온 서 의원으로서는 컷오프제 도입으로 표 분열 위험이 줄어든데다 김무성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박계 세몰이 조짐까지 가시화되자 입장을 선회했다는게 주변의 전언이었다.

이에 따라 이번주 초반 서 의원의 출마 선언이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당 안팎에서 흘러나왔다.

그러나 오후 들어 친박계 핵심인사들의 공천 개입 의혹이 줄지어 터져 나오면서 상황이 가변적으로 바뀌었다.

이날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은 친박계 핵심 실세로 통하는 최경환·윤상현 의원이 지난 1월 말 수도권 예비후보인 A씨에 전화해 ‘대통령의 뜻’을 거론하며 공천 보장을 조건으로 지역구 변경을 요구했다고 연속 보도하며 두 의원의 육성이 담긴 녹취까지 공개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서 의원의 이름이 직접 거론되기까지 했다.

윤 의원은 녹취록에서 A씨가 출마지역을 바꿀 것을 종용하면서 “빠져야 한다. 거긴 아니다. 경선하라고 해도 우리가 다 만든다. 친박 브랜드로. 대통령 사람이다. 서청원, 최경환, 현기환 완전 핵심들 아니냐”고 언급했다.

이에 서 의원 측은 일단 “우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이라며 선을 긋고 나섰다.

그러나 상황이 그리 간단치가 않아 보인다. 일각에서 녹취에 등장하는 예비후보가 서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에서 출마를 준비했던 인사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앞으로 불똥이 어디까지 튈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나온다.

친박계가 ‘맏형’의 당선을 보장하기 위해 조직적인 행동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서 의원의 지지 모임 격인 ‘청산회’가 이날 만찬 회동을 하려다가 돌연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져 이목을 끌고 있다.

애초 만찬은 서 의원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이우현 의원과 노철래 전 의원을 포함한 모임의 임원 30여명이 모여 서 의원의 당권 도전과 관련한 의견을 정리하고자 마련된 자리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만큼 이번 파문이 서 의원의 ‘결단’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수도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의 한 측근은 “현재로서는 출마 가능성이 50 대 50”이라며 “이번 주 안에는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