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뜨거운 여름’…여야 지도부 휴가 ‘제각각’

정치권 ‘뜨거운 여름’…여야 지도부 휴가 ‘제각각’

입력 2016-07-24 10:13
업데이트 2016-07-2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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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코앞’ 與, 김희옥·정진석 ‘휴가반납’ 김종인, ‘독서 재충전’…경제민주화 다룬 조정래 소설 ‘허수아비 춤’ 목록에 ‘원톱’ 된 박지원, 휴가계획 없어…당직자·보좌진만 휴가 보내

추가경정예산 등 산적한 이슈로 인해 여의도 국회가 ‘하한기’에도 불구, ‘뜨거운 여름’을 맞게 된 가운데 여야 지도부의 휴가계획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정당별로 처한 저마다의 사정으로 인해 여야 지도부들의 여름나기 방법에서도 상반된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전당대회를 2주 앞두고 리더십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는 새누리당은 휴가를 잠시 미뤄두는 분위기인 반면 더민주는 8월 임시국회가 시작되기 전 잠시 짬을 내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여름휴가를 미루고 국회에 남아 현안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혁신비상대책위는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8·9 전당대회가 코앞에 다가온 상황이고, 원내지도부 또한 구조조정 지원과 추가경정예산안을 8월 임시국회 내 처리하려면 휴가를 떠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김현아 혁신비대위 대변인은 2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대 당일까지 매일같이 회의 안건과 일정이 촘촘하게 짜여져 있다”면서 “더구나 사실상 전대를 끝으로 임기를 다하는 비대위가 휴가를 가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진석 원내대표 또한 아직 아무런 휴가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경안 처리를 마무리짓고 나면 곧장 9월 정기국회와 국정감사로 줄줄이 이어지는 원내 일정만으로도 벅찬데다가 최근 잇따라 불거지는 공직자 윤리 문제 등과 관련한 야당의 청문회·국정조사 요구 공세를 방어하려면 “휴가는 커녕 지역구를 챙겨볼 시간만 있어도 감사할 지경”이라고 정 원내대표 측은 전했다.

전대가 한달 이상 남아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더민주 지도부는 8월 국회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잠시 짬을 내 재충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1월 구원투수로 등판한 뒤 ‘수권정당’을 내세워 정신없이 달려온 김종인 대표는 내달 1∼5일 휴가를 냈다. 평소 만들어둔 ‘독서 리스트’를 들고 아내인 김미경 이화여대 명예교수와 강원도 산 등으로 떠나 휴식의 시간을 보낸다는 계획이다.

벌써 ‘책 쇼핑’도 해둔 상태로, 이번 휴가를 위해 김 대표가 골라든 책은 조정래 작가의 소설 ‘허수아비춤’과 ‘창조의 탄생’(케빈 에슈턴 작), ‘변화의 미래’(마티아스 호르크스 작) 등이다. 성직자 겸 작가인 프레데릭 뷰크너의 독일원서 ‘희망적관측’(Wunschdenken)도 목록에 올랐다.

특히 대기업의 비리 문제를 신랄하게 그린 조 작가의 소설은 평소 김 대표의 지론인 ‘경제민주화’ 담론과도 깊은 연관이 있어 보인다. 아울러 미래 사회의 변화 등과 관련된 책을 섭렵하면서 정치의 역할에 대한 평소 생각을 다듬을 예정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김 대표는 정국구상을 통해 개헌과 경제민주화 등에 대한 생각을 가다듬으면서 퇴임 후 대선국면에서의 역할론 등을 고민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퇴임 후인 9월에는 고인이 된 40년지기 독일인 친구의 기일에 맞춰 독일로 출국할 예정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추경 논의가 본격화하는 8월 임시국회 전인 27∼29일 ‘짧은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

원내현안이 산적한 만큼 일을 완전히 놓을 순 없겠지만, 원내대표 역할을 하면서는 특히 가족과의 시간이 더 줄어든 만큼 단 며칠이라도 짬을 내기로 했다.

우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이번 휴가는 철저히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면서 “대학생인 아들, 중학생인 딸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휴가계획이 없다고 한다.

주말이면 어김없이 지역구에 내려갔다 오는 ‘금귀월래’(金歸月來)의 원칙을 고수해온 박 위원장은 원래 좀처럼 휴가를 쓰지 않는데다 올해는 당무와 원내 업무를 모두를 챙겨야 하는 터라 더욱 여의치 않아진 상황이다. 다만 보좌진과 행정국 직원들은 순차적으로 휴가를 떠나도록 했다고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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