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전기념일에 “미제에 항복문서 받아냈다” 왜곡 선전

北, 정전기념일에 “미제에 항복문서 받아냈다” 왜곡 선전

입력 2016-07-27 15:58
업데이트 2016-07-2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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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군 사령관 클라크가 항복서에 서명” 날조

북한이 정전협정 체결 63주년인 27일 “미제로부터 항복문서를 받아낸 날”이라고 왜곡 선전을 하면서 사상무장 강조를 통한 체제 결속에 나섰다.

북한은 정전협정 체결일을 북침전쟁을 일으킨 미국과 싸워 이긴 승리의 날이라고 주장하며 ‘전승절(조국해방전쟁 승리의 날)’ 명절로 기념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3면 사설에서 “위대한 김일성 동지의 전승 업적은 세기를 이어오는 반미대결전에서 백승을 떨치며 영웅조선의 위력을 힘있게 과시할 수 있게 한 고귀한 재보”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그러면서 “언제든지 한번은 미제와 맞서 싸워야 하며 적들이 분별없이 덤벼든다면 우리 자체의 힘으로 본때 있게 싸워 기어이 결판을 내야 한다는 주체적인 전쟁관점과 투철한 반제계급의식으로 철저히 준비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신문은 6면 ‘위대한 수령을 모시였기에 우리는 싸워 이겼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63년 전 바로 이날 우리 군대와 인민은 세계 최강을 자랑하던 미제에게서 항복서를 받아냈다”며 “유엔군 사령관인 클라크는 항복서인 조선정전협정문에 수표(서명)하고 ‘승리 없는 전쟁, 이것은 미국역사에 없는 불행이다’고 하면서 패전과 항복을 공식 인정하였다”고 날조했다.

이날 조선중앙방송은 “7월 27일은 우리 군대와 인민이 세계 최강을 자랑하던 미제 침략자들을 타승(누르고 이김)하고 조국해방전쟁의 빛나는 승리를 안아온 제2의 해방의 날”이라는 김은희 북한 전승혁명사적관 과장의 인터뷰 육성을 내보내기도 했다.

앞서 지난 26일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박봉주 내각총리,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을 참관하며 정전협정 체결 기념일 분위기를 띄웠다.

같은 날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조국해방전쟁승리(정전협정) 63돌 경축 중앙보고대회’에는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당, 내각, 근로단체, 중앙기관 등의 북한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해 같은 날 0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지만, 올해는 현재까지 별다른 공식 보도가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해 정전협정 체결 기념일을 이틀 앞두고 열린 ‘전국노병대회’도 올해는 열리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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