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 6파전 압축…‘보이지 않는 손’ 신경전

與 당권 6파전 압축…‘보이지 않는 손’ 신경전

입력 2016-07-27 16:49
업데이트 2016-07-2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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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비박 막후 지원설 놓고 촉각합동연설회 폐지도 쟁점 부각

새누리당 8·9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 가능성이 제기됐던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홍문종 의원이 막판에 돌아서면서 27일 현재 당권 경쟁 구도는 6파전으로 정리됐다.

이제 후보등록일인 29일까지 추가로 나설 후보가 없는 게 확실시되기 때문에 현 구도가 굳어진다면 이주영 정병국(이상 5선) 주호영 한선교(4선) 김용태 이정현(3선) 의원이 당권을 놓고 일합을 겨루게 된다.

다만 후보간 단일화가 막판 최대 변수로 남아 이대로 갈지는 미지수다.

특히 이 과정에서 주요 정치 세력의 드러나지 않는 막후 역할을 놓고 계파간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우선 친박(친박근혜)계 맏형 격인 서청원 의원이 주관하는 27일 대규모 만찬 회동을 놓고 비박계 후보들의 신경이 곤두섰다. 세력을 과시하는 동시에 특정 후보를 지원하려 한다는 의구심이 배어 있다.

비박계 정병국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정치인이 하는 행동은 모두 정치적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면서 “서 의원께서 정치를 퇴보시키는 방향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태 의원은 “혹시 전대에 영향을 미친다면 중대한 문제”라면서 “전대가 혁신의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힘을 모으면서 그러한 흐름에서 예의주시하고 잘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반면, 친박계는 김무성 전 대표의 개입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2일 자신을 비주류라고 소개하면서 “1등 하는 후보를 밀겠다”고 아예 공개적으로 밝혀 어떤 형태로든 지원할 게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총선 패배에 책임이 있으면 자중해야지 노골적으로 전대에 개입하겠다는 것은 중진으로서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계파 갈등을 부추기는 것은 오히려 비박계”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정병국 의원이 지역 합동연설회 폐지를 공개적으로 요구함에 따라 전대 규칙 확정 과정에서 쟁점으로 떠올랐다.

정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한선교, 이정현 의원에게도 제안했더니 동조했다”면서 “다른 후보들 다수가 동의하면 공식적으로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요구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주영 의원 측은 “이미 연설회 지역을 정해 당이 공식적으로 발표까지 했는데 이제 와서 되돌리 수는 없다”면서 “아마도 첫 번째 연설회 지역이 우리 지역구가 있는 경남 창원이라 견제를 하는 것 같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한편, 소장파로 분류되는 하태경 의원은 김 전 지사의 출마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혁신의 깃발은 버리고 친박, 비박에 양다리를 걸치려다가 낙동강 오리알이 됐다”면서 “당권뿐 아니라 대권 욕심도 다 버리십시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보수 본류라고 하면서 국익을 저버리고 사드마저 반대하는 TK(대구·경북) 혁신에 앞장서기 위해 서울이 아니라 성주로 가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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