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연합뉴스
문 전 대표는 이날 목포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에서 열린 서거 7주기 추모 평화콘서트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는 문 전 대표가 네팔로 히말라야 트래킹을 다녀온 이후 첫 공개 행보다.
당 안팎에서는 문 전 대표가 야권의 전통적 지역기반인 호남에서 열리는 김 전 대통령 관련 행사에 참석했다는 점에서 대권행보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문 전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이 떠나시기 전 피를 토하며 한 말씀, 유언이 됐던 당부를 잊을 수 없다. ‘평생 몸바쳐 이룬 민주주의가 이명박 정부에서 처참히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꿈을 꾸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민주주의, 경제, 남북관계의 3대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야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힘만으로 어려우니 반드시 야권통합으로 민주세력의 힘을 하나로 모아서 꼭 정권교체 해 달라는 말도 했다”며 “그러나 7년이 지난 오늘 3대위기는 더욱 극심해졌다”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차마 김 대통령을 뵐 면목이 없고, 무덤에서 호통을 쳐도 할 말이 없다”면서 “그러나 이대로 허망하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 국민이 피 땀 흘려 이룬 민주주의, 경제, 남북평화의 공든 탑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의 꿈처럼 목포,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파리와 런던에 가는 세상을 만들겠다. 그것으로 우리가 얻는 것은 평화만이 아니며, 우리 경제가 북한과 대륙으로 확장되면서 새로운 경제도약을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그러면서 “정권교체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길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도사를 김 전 대통령에게 부탁했다가 이명박 정부가 허용하지 않은 일을 거론하며 “전임 대통령이 후임 대통령의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하는 것조차 못하게 한 옹졸한 정부였다”고 비판하면서, 그 대신 추도사를 이후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라는 책의 추천사로 받았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이 당시 추도사에서 “노무현 당신 죽어서도 죽지 마십시오”라고 썼다고 소개하면서 “우리가 김 전 대통령께 드리고 싶은 말이다. 김 전 대통령도 부디 우리 마음속에 살아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세상을 만들도록 힘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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