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첫 당직인사 시험대에…원외 인사 발탁 가능성에 무게
대선주자 측근 기용 여부 관심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이번 주 첫 당직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인사’(人事)로 리더십이 첫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이 대표는 계파·지역 편향 인사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만큼 어떤 ‘탕평인사’ 카드를 꺼내 들지 주목받고 있다.
새누리당 이정현(왼쪽) 대표가 지난 12일 전남 순천 달빛야행 행사에 참석해 한 시민과 막걸리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대표는 이 사진을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순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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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특히 ‘도로 친박당’을 면하는 데 초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강석호 최고위원을 제외하면 모든 인사가 친박계로 분류되기 때문에 계파 균형이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계파 색이 옅은 재선의 윤영석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원외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유력 대선 주자들의 측근을 몇 명이나 기용할지도 ‘이정현식’ 인선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대선 주자들을 배려한 인사는 계파 화합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지만 그러지 않으면 계파 갈등은 다시 첨예해질 가능성이 커진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 조직 정비도 이 대표에겐 막중한 임무다. 원외 위원장이 누구냐에 따라 내년 대선 후보 경선에서 후보별 유불리가 갈릴 수 있어서다. 새누리당은 4·13 총선 참패 이후 4개월 동안 전국 253개 지역구를 거의 방치하다시피 했다.
당협위원장도 형식적으론 한 명도 없는 상태다. 이 대표는 신설되는 당무감사위원회를 통해 대대적인 조직 재정비 및 부실 조직 물갈이에 나선다.
그러나 새 대표가 실시하는 지역구별 당무 감사가 그동안 상대 계파 인사 ‘솎아내기’ 차원으로 인식돼 왔고, 계파 갈등 탓에 감사가 제대로 이뤄진 적도 없기 때문에 이 대표 역시 과거 관행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만만찮다. 당무 감사를 할 때 계파의 입김에 휘둘리지 않고 조직위원장 임명 시 어떻게 계파를 안배할지가 분수령이다.
아울러 ‘젊어진 지도부’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도 적지 않다. 지도부가 평균 2.4선으로 너무 젊다 보니 당 운영에 있어 다선 의원의 경륜이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당직자는 “세대교체 측면에선 바람직하지만, 다선 의원들이 당 운영에 참여해 선수 조화를 이루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4선 이상 의원들을 ‘뒷방 늙은이’로 전락하지 않게 할 묘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6-08-15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