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안중근 의사 순국장소 틀려

박근혜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안중근 의사 순국장소 틀려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6-08-15 15:59
업데이트 2016-08-16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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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박근혜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제7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제71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안중근 의사 순국지를 잘못 말했다가 뒤늦게 정정했다.

박 대통령은 “안중근 의사께서는 차디찬 하얼빈의 감옥에서 ‘천국에 가서도 우리나라의 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하얼빈에는 일본의 수감시설이 없었고, 안중근 의사의 유언은 뤼순 감옥에서 사형 집행 직전 남겨진 것이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안중근 의사의 거사 장소를 숨진 장소로 착각했다는 지적에 “하얼빈이 아닌 뤼순 감옥”이라고 정정했다.

박 대통령은 또 이날 경축사에서 “오늘은 제71주년 광복절이자 건국 68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오늘은 광복 70주년이자 건국 67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경축사를 한 데 이어 2년째 광복절을 ‘건국 기념일’이라고 칭했다.

뉴라이트 성향의 우익인사들은 1948년 8월15일이 건국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부인하고 이승만 정권에 정통성을 부여하려는 의도이다. 이에 박 대통령의 ‘건국 기념일’ 언급이 이러한 뉴라이트의 주장에 우회적으로 동조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역대 정부는 1948년 8월15일을 ‘정부 수립일’이라고 했지 ‘건국절’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이를 두고 지난 13일 92세 광복군 노병 김영관옹은 청와대 오찬에서 “건국절 주장은 역사를 외면하는 처사 뿐 아니라 헌법에 위배된다. 대한민국은 1919년 4월11일 중국 상하이에서 탄생했다”고 이같은 문제에 대해 지적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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